본즈Bones와 엑스파일을 비교하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것 같다. 나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브레넌-부스 파트너쉽(AF님 표현마따나 동일인의 좌뇌와 우뇌 같은 그런 페어링, 로맨스를 내포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관계)이 가장 직접적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얼른 주목하게 되긴 하지만, 실제 두 드라마가 연계선상에 있는 건 조금 다른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엑스파일의 초기 시즌을 돌려보면서 새삼 실감한 거지만 초반 시즌의 장난스런 분위기는 본즈에서 몇 배로 노골적으로 나타나긴 하지만 매우 유사하다. 정공법으로 수사를 다루는 수사담치고 이렇게 농담하는 분위기로 밀고 나가는 드라마, 그리고 그걸 잘하는 드라마는 꽤 드문데, 나는 본즈가 그래서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분위기를 다른 데서 본 건 NCIS가 유일한데, 그건 등장인물들간에 수평관계보다 수직관계가 더 주목받는 편이라 세팅이 좀 다르고, 그보다는 그 가벼움의 레벨이 다르다. NCIS에서는 그게 겉으로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면 본즈나 엑스파일에서는 삼가 말하기 식으로 한 겹 아래로 깔려 있다. 농담이나 재치있는 말주변 같은 요소로 장난같은 분위기를 드러내는 게 아니라, 상황이나 묘사의 방식 등에서 가벼움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전자건 후자건 다 보기 즐겁기는 한데, 난 아무래도 후자 쪽에 더 끌려서, 본즈가 보기 더 재미있긴 하다. 하지만 그건 3시즌까지의 얘기고, 그 이후는 전개되어 가는 방향이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과는 좀 달라서 어떨지 모르겠다.


Posted by Iphinoe

(또) 소사

분류없음 2009/04/03 13:25

  1. The Reader 영화를 보았는데, 책에선 직접적 언급을 가능한 한 회피했던 수치심에 대한 이야기는 더 많이 하고, 책에서 많이 했던 죄의식(의 전이)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안 했다는 게 첫인상이었다. 더 묵혀 봐야 분명해지겠지만, 그래서 마지막 대화가 약간 오락가락했다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전후 첫세대가 전쟁 세대에 던지는 질문을 주제로 삼았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책은 그보다는 더 복잡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 1인칭 나레이션이 있을까 없을까 매우 궁금했는데, 답은 얻었다.^^



  추가 (스포일러 있음)

  씨네21의 리뷰를 방금 읽었는데,

  '달드리와 헤어는, 50년 동안 숨겨온 비밀을 ‘집필’이라는 행위로 털어놓는다고 마무리짓는 원작의 결론을 어떻게 영화적으로 구현할까 고심했다. “마이클은 딸에게 한나와의 사연을 들려줌으로써 고해성사를 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해방시킨다.”(달드리) “원작은 대화의 강력한 수단으로서의 문학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우리도 ‘대화’를 사용했다.”(헤어) 이 선택이 과연 효과적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마이클이라는 독일 전후 세대(2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의 곤혹스러움은, 한나라는 1세대보다 3세대와의 화해를 향해 나아가는 쪽으로 좀더 비중이 커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집필을 하는 것과 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행위는 의미가 같지 않으니까.
  실은 나도 약간은 같은 생각을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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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나저나 보고 싶었고 볼만했고 보고 있었는데 정말 피곤해서 눈꺼풀이 진짜 무거웠다. 집중을 못했으니 당연히 놓친 게 있을 것 같은데, 책을 읽고 본 탓으로 볼 건 다 봤다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레나 올린이 두 번 나온다는 건 눈치채지 못했다=_=)



  3. 말 나온 김에, 한두 시간마다 '아 머리가 돌지 않아'를 중얼거리며 카페인을 찾아 나서는 내 모습이, 레몬즙을 공급해야 총기가 돌아오는 (그것도 10분간!) 자포드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장면에 웃는 게 아니었어.


Posted by Iphinoe

소사

분류없음 2009/03/28 23:44

  1. 요샌 진짜 시간이 날아간다. 포스팅도 겨우 한 달에 한 번 꼴로 하는 것 같은데... 벌써 3월 말이라니, 3월은 다 어디로 간 거야. 아니, 내 시간은 다 어디로 간 거지? (Baby Blues 인용)


  2. 소설을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서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던 것과는 다르다는 경험을 하는 예는 무수히 많다. 읽었으니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아닌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저기 좋다 싫다 떠벌리고 다녔지만 실제로는 근 15년 전에 예문의 편집본으로 한 번 읽고 다시 본 적 없는 '반지전쟁'을 정말 언제 다시 읽어야 하는데. 원제목이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Lord'는 번역이 좀 애매한 단어고 해서 예문의 선택을 그 점에서는 좋아한다. 그리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이기도 하고.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는 혼자 꿋꿋이 그 이름으로 부르고 다녔었다. (하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는 별로 불러줄 일이 없었다.)


  3. 실은 이게 쓰고 싶었다. 갑작스러운 생각 같지만, 난 원래 XF 팬들이 크라이첵에게 붙인 ratboy라는 별명을 거의 반은 애칭으로 받아들이는 형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누구 때문에 그게 더 이상은 가능하지가 않다. 내 크라이첵을 내놔!!

  사실 즐겨 부른 별명은 아니었다만, 그래도.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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