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Bones와 엑스파일을 비교하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것 같다. 나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브레넌-부스 파트너쉽(AF님 표현마따나 동일인의 좌뇌와 우뇌 같은 그런 페어링, 로맨스를 내포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관계)이 가장 직접적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얼른 주목하게 되긴 하지만, 실제 두 드라마가 연계선상에 있는 건 조금 다른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엑스파일의 초기 시즌을 돌려보면서 새삼 실감한 거지만 초반 시즌의 장난스런 분위기는 본즈에서 몇 배로 노골적으로 나타나긴 하지만 매우 유사하다. 정공법으로 수사를 다루는 수사담치고 이렇게 농담하는 분위기로 밀고 나가는 드라마, 그리고 그걸 잘하는 드라마는 꽤 드문데, 나는 본즈가 그래서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분위기를 다른 데서 본 건 NCIS가 유일한데, 그건 등장인물들간에 수평관계보다 수직관계가 더 주목받는 편이라 세팅이 좀 다르고, 그보다는 그 가벼움의 레벨이 다르다. NCIS에서는 그게 겉으로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면 본즈나 엑스파일에서는 삼가 말하기 식으로 한 겹 아래로 깔려 있다. 농담이나 재치있는 말주변 같은 요소로 장난같은 분위기를 드러내는 게 아니라, 상황이나 묘사의 방식 등에서 가벼움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전자건 후자건 다 보기 즐겁기는 한데, 난 아무래도 후자 쪽에 더 끌려서, 본즈가 보기 더 재미있긴 하다. 하지만 그건 3시즌까지의 얘기고, 그 이후는 전개되어 가는 방향이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과는 좀 달라서 어떨지 모르겠다.
1. The Reader 영화를 보았는데, 책에선 직접적 언급을 가능한 한 회피했던 수치심에 대한 이야기는 더 많이 하고, 책에서 많이 했던 죄의식(의 전이)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안 했다는 게 첫인상이었다. 더 묵혀 봐야 분명해지겠지만, 그래서 마지막 대화가 약간 오락가락했다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전후 첫세대가 전쟁 세대에 던지는 질문을 주제로 삼았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책은 그보다는 더 복잡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 1인칭 나레이션이 있을까 없을까 매우 궁금했는데, 답은 얻었다.^^
추가 (스포일러 있음)
2. 그나저나 보고 싶었고 볼만했고 보고 있었는데 정말 피곤해서 눈꺼풀이 진짜 무거웠다. 집중을 못했으니 당연히 놓친 게 있을 것 같은데, 책을 읽고 본 탓으로 볼 건 다 봤다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레나 올린이 두 번 나온다는 건 눈치채지 못했다=_=)
3. 말 나온 김에, 한두 시간마다 '아 머리가 돌지 않아'를 중얼거리며 카페인을 찾아 나서는 내 모습이, 레몬즙을 공급해야 총기가 돌아오는 (그것도 10분간!) 자포드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장면에 웃는 게 아니었어.
1. 요샌 진짜 시간이 날아간다. 포스팅도 겨우 한 달에 한 번 꼴로 하는 것 같은데... 벌써 3월 말이라니, 3월은 다 어디로 간 거야. 아니, 내 시간은 다 어디로 간 거지? (Baby Blues 인용)
2. 소설을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서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던 것과는 다르다는 경험을 하는 예는 무수히 많다. 읽었으니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아닌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저기 좋다 싫다 떠벌리고 다녔지만 실제로는 근 15년 전에 예문의 편집본으로 한 번 읽고 다시 본 적 없는 '반지전쟁'을 정말 언제 다시 읽어야 하는데. 원제목이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Lord'는 번역이 좀 애매한 단어고 해서 예문의 선택을 그 점에서는 좋아한다. 그리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이기도 하고.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는 혼자 꿋꿋이 그 이름으로 부르고 다녔었다. (하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는 별로 불러줄 일이 없었다.)
3. 실은 이게 쓰고 싶었다. 갑작스러운 생각 같지만, 난 원래 XF 팬들이 크라이첵에게 붙인 ratboy라는 별명을 거의 반은 애칭으로 받아들이는 형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누구 때문에 그게 더 이상은 가능하지가 않다. 내 크라이첵을 내놔!!
사실 즐겨 부른 별명은 아니었다만, 그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