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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 보니, 난 도겟이나 레이어스에게는 관심은 있을지언정 그닥 애정은 없는 것 같다. 물론 좋아하고 어느 정도 애정을 갖고 있긴 하지만, 멀더와 스컬리를 바라볼 때만큼 그런 강한 감정은 아니다. 심지어 다른 조연들, 론건맨이나 크라이첵, 더 나아가서는 CSM을 볼 때만한 감정도 없다.
  8시즌을 싫어했고, 9시즌은 거의 외전으로 간주하고 봤던 게 원인이다.
  매력적이고 충분히 친근하고 좋은 사람들인데... 가끔은 그렇게 두 사람을 알아가고 좋아할 기회를 놓쳐버렸다는 게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여전히 그다지.. 정은 가지만, 그리 크지 않다.


  하긴, 도겟을 이만큼이나 좋아하게 된 것도 대단한 발전이다. 처음 8시즌 초기에는, 도겟 띄워주느라 나날이 망가져가는 스컬리 캐릭터를 도저히 참고 볼 수가 없어서 매 시간 도겟을 저주했었다;;
  일단 출발부터, 그러니까 within, without에서 도겟은 충분히 사람 자극하는 캐릭터였다. (이 단어 정말 안 좋아하지만, 그래서 사람한테는 한 번도 쓰지 않았지만, '재수없었다'.)


  우리나라에서 도겟 성우로 김세한 씨를 쓰지 않았다면 도겟이 그렇게 빨리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으리라는 게 지금까지도 갖고 있는 내 생각이다 (내 경우 8시즌은 영어로 먼저 접했었다).


  레이어스는 아무 생각 없이 귀엽다고 생각만 할 뿐.. 엑스파일 전개 자체와는 무관했던 캐릭터였으니까.^^;; (도겟은 멀더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도입했으므로 존재 의미가 조금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난 요즘도 8, 9시즌은 손대지 않는다;; 유일하게 가끔 돌려보는 장면은 empedocles의, 스컬리 병실 앞 복도에서 멀더와 도겟이 나누는 '악'에 관한 대화...


  그 때 멀더는 마음줄에서 뭔가 뽑혀나간 모습이었다. 조용한 체념의 분위기... 드물게 상냥함과 따뜻함을 숨기지 않았던 그 때를 생각하면.. 아, 정말이지 8시즌 후반의 멀더는 나로서는......


  보고싶다.



  (2003. 04. 04)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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