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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29 궁금 4

궁금

카테고리 없음 2007. 4. 29. 03:21

  내가 가진 스펙트럼 중 하나를 세상에 들이대어 보자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타인에게 관심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세상에 두 번째 부류의 사람도 진실로 있다는 것을 깨닫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사람이란 일단 자기 눈을 통해 (그리고 자기 머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되기 마련인데 나란 놈은 언제나 호기심으로 넘쳐났단 말이지. 해서 아주 오랫동안, 나와 마주앉아 있으면서 내 기호나 취향이나 관심사나 생각을 물어보지 않는 사람들은 다 매우 자제력이 강하고 예의바른 사람이구나 생각했었다. 그리고 쓸데없이(?) 죄의식을 느껴왔다.


  세상에 정말 궁금한 게 별로 없는 사람이 있다는 걸 파악하고 얼마나 생경하던지.


  오늘 이 얘길 하는 이유는, S와 서로의 mp3p를 꺼내놓았다가 내가 '그 안에 무슨 종류의 음악이 들었냐'고 물었는데 그는 나한테 그 질문을 되돌리지 않더라는 사실 때문이다. 보통은 나 혼자 손해보기 싫다는 심사 때문에라도 그런 질문은 꼭 카운터펀치가 되어 돌아오곤 하는데, 안 그렇더라고.


  대체 타인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 무슨 동기로 사학을 공부하지?? (아 정말 궁금하다)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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