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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09 또 소사

또 소사

카테고리 없음 2015. 4. 9. 01:55


Dexter 피날레를 봤었다. 역시 우리를 미치게 하는 건 그런 감정들이지.



그리고 피터 디킨슨의 One Foot in the Grave를 읽을까 하고 초반부 다섯 장(chapter가 아니다! 10 pages)쯤 보다 나머지는 유인책 삼아 남겨두었다. 다섯 장 내내 다스려지지 않는 자기 몸을 다스려 가며 옷을 입으려고 애쓰는 피블의 모습을 그려보고 있자니 너무 힘들어서. 나이가 들어 몸이 쇠퇴하면서 정신도 같이 쇠퇴하는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는데, 전자가 덜 슬프다는 것은 아니지만 후자의 경우는 본인이 정말 괴로워지기 때문에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몸을 이끌고 옷을 갈아입는 것 같이 사소한 - 물론 뇌졸중에서 회복 중인 고령의 환자에게는 절대 사소한 게 아니다 - 행위를 그렇게 집요하게 묘사하는 걸 읽는 데는 굉장한 인내가 필요하다. 현재 내게는 그런 인내심도 없고, 그런 경험과의 간접적인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좀 초연해지기도 힘들다. 그리고 애초에 우리글로도 묘사는 집중이 잘 안 되는데――;


그래서 나머지는 좀 남겨두었다. 읽을 날 오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오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말 나왔으니 말인데, The Lizard in the Cup 바로 다음이 이 작품인데, 작가들 중에는 캐릭터에게 그리 감정적으로 매여 있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거 잘 알긴 하지만 시리즈물이 매우 흔한 추리소설판(?)에서는 캐릭터가 작품마다 어떻게 변화해 가는가도 꽤 큰 주제인데, 등떠밀려 은퇴함 → 바로 다음 작품에서 아내는 이미 죽고 본인은 뇌졸중으로 요양원행이라니 내가 다 슬프다. 물론 그 배경 세팅에 호기심이 일어 구해 둔 것이긴 한데, 그래도 좀 너무하잖아=_=; 제목부터가 좀=_=;. 근데 피블이 등장하는 작품 수가 몇 편이나 되지? 분명 예전에 찾아볼 때 체크하긴 했을 텐데, 다 잊어버렸다.



문장을 한정없이 늘여쓰는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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