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he Reader 영화를 보았는데, 책에선 직접적 언급을 가능한 한 회피했던 수치심에 대한 이야기는 더 많이 하고, 책에서 많이 했던 죄의식(의 전이)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안 했다는 게 첫인상이었다. 더 묵혀 봐야 분명해지겠지만, 그래서 마지막 대화가 약간 오락가락했다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전후 첫세대가 전쟁 세대에 던지는 질문을 주제로 삼았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책은 그보다는 더 복잡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 1인칭 나레이션이 있을까 없을까 매우 궁금했는데, 답은 얻었다.^^
추가 (스포일러 있음)
2. 그나저나 보고 싶었고 볼만했고 보고 있었는데 정말 피곤해서 눈꺼풀이 진짜 무거웠다. 집중을 못했으니 당연히 놓친 게 있을 것 같은데, 책을 읽고 본 탓으로 볼 건 다 봤다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레나 올린이 두 번 나온다는 건 눈치채지 못했다=_=)
3. 말 나온 김에, 한두 시간마다 '아 머리가 돌지 않아'를 중얼거리며 카페인을 찾아 나서는 내 모습이, 레몬즙을 공급해야 총기가 돌아오는 (그것도 10분간!) 자포드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장면에 웃는 게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