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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udors 2시즌 10화


The Tudors 2시즌 10화



  앤 불린의 처형날 아침. 이른 시각부터 성당을 찾은 크롬웰은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곁눈을 들어 예수상을 보는 저 각도 죽인다. 자기가 한 역할의 의미와 무게를 모르지 않아 죄의식으로 온 것이긴 하지만, 정작 저 시선은 죄책감의 발로라 부르기에는 무언가 어긋나는 데가 있다. 굳이 말하자면 되레 모종의 원망이 담긴 눈길이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 표현인데 보는 순간 이해가 되었다. 절묘하다.


  토머스 크롬웰과 불린 가의 결별은 앤 불린의 몰락에 중대한 원인 제공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묘사했는지 모르지만 (7&8화를 못 봤다), 어찌됐든 9화에서 크롬웰은 왕의 총리대신으로서 이들 세력에 대한 조사와 재판을 총괄한다. 왕의 총애에 따라 상승과 몰락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근세 궁정에서 정치적 경력을 쌓는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도박이었다. 크롬웰 역시 몇 년 지나지 않아 같은 길을 걷는다.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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