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sula K. Le Guin'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1.05 소사
  2. 2007.08.23 Le Guin, The Left Hand of Darkness 2

소사

카테고리 없음 2009. 1. 5. 15:15

  1.   인터넷에 글을 쓸 때 애매한 것 중 하나는 포지셔닝이다. 아마 내 자신이 스스로의 위치를 애매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도 크게 작용할 텐데, 가끔은 어디까지, 어디서부터 글을 써야 할지 정리가 안 될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애초에 글을 두 버전으로 쓸까 하는 생각도 있는데, 그런다 해도 실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머뭇거리게 되는 것 같다.


  8이 뛰어나고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는 책에 대해 리뷰할 때 2에 집중하게 되는 것은 실은 안타까움에 그 원인이 있다. 하지만 계산을 정확히 하자면 리뷰에서의 분량도 8:2로 맞춰주는 것이 옳은 일이다. 그렇다 보니 글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쉽지 않게 된다. 하고 싶은 말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그건 해결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부차적인 것으로 보고.



  하지만 정말이지, 타이밍 죽인다. If it's some sort of a cosmic joke, I don't appreciate it. At all.




  2.   르 귄의 소설을 읽으면서 난감하게 느끼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 문체다. 르 귄은 신기하게도 우리말로 번역되면 문체가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 이건 번역자가 누구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서, 그게 신기한 점이다. 이윤기 씨가 번역한 에코처럼 번역자 자신의 개성이 반영되는 것과는 다른 문제일 수 있다는 얘기. 원문으로 읽으면 담담한 문체인 것이 번역으로는 동화스럽기도 하고 (바람의 열두 가지 방향에 실린 몇 단편에 쓰인 존대어 쵝오=_=d), 전체적으로 더 부드럽다. 원문은 대체적으로 건조한 스타일인 것 같은데.


  난 그게 르 귄의 소설 면면에 흐르는 강한 우화성 때문이 아닌가 하는데 아직 확신은 가지 않는다. 좀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




  3.   작년부터 눈치채 가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확신하게 된 사실이 있으니... 유머가 없으면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싱거운 유머라면 더더욱 좋다. 한국 드라마를 잘 안 보게 되는 것도 8할은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미국 드라마도 유머가 아예 거세될 거라면 정말 아주아주아주 잘 만들어야 한다. Carnivale 보다가 포기한 것도 결국은 유머의 부재 때문이었던가 생각하게 된다... 아니, 그 황량한 잿빛에 숨막힐 것 같기도 했다구.


  난 deadpan humour라 불리는 시치미 뚝 떼고 하는 유머에 약한데, 그런 것치고는 또 노골적인 말장난에도 약하다. 이 두 가지가 다 초특급인 드라마는 웨스트윙인데, 여긴 또 시니컬한 조크도 일품이라, 역시 나한테는 보고 있으면 재치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 그러려면 몇 가지 눈감아야 하는 요소가 있지만, 이 드라마를 한 회 한 회 보면서 내가 킬킬거리는 빈도를 생각할 때 그 정도는 지불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나는 엑스파일을 매우 진지하게 보았던 기억이다.; 역시 이 드라마는 내 성향에 매우 일치하는 듯하면서도 모든 걸 일탈하는 구석이 있다. (모든 화제가 엑스파일로 귀결된다 - 전형적인 팬 증상.)


Posted by Iphinoe

  This afternoon Genly Ai spoke in the Hall of the Thirty-Three. No audience was permitted and no broadcast made, but Obsle later had me in and played me his own tape of the session. The Envoy spoke well, with moving candor and urgency. There is an innocence in him that I have found merely foreign and foolish; yet in another moment that seeming innocence reveals a discipline of knowledge and a largeness of purpose that awes me. Through him speaks a shrewd, and magnanimous people, a people who have woven together into one wisdom a profound, old, terrible, and unimaginably various experience of life. But he himself is young: impatient, inexperienced. He stands higher than we stand, seeing wider, but he is himself only the height of a man.



  (Ursula K. Le Guin, The Left Hand of Darkness)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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