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에서 금요일(18일) 밤에 해준 엑스파일 극장판을 보았다. 극장판 2가 8월 14일 국내 개봉이라 편성된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여름 특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보려고 마음먹고 있던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가진 동영상으로 여기저기 건너뛰면서 보고 싶은 장면만 보거나, 더빙판 틀어놓고 들으면서 다른 일 하는 식으로 슬렁슬렁 넘기던 게 최근에는 전부였던 터라 각 잡고^^ 앉아서 복기하니 은근히 새로웠다. 까먹고 있던 장면이 있다는 것도 알았고, 모니터의 해상도나 크기 때문에 그동안 놓쳤던 장면들이 있었다는 것도 알아냈다-0-;; 물론 98년 개봉했을 때 극장에서 보긴 했지만 그 때 제대로 보았노라 생각하긴 어렵고...


  생각나는 것들 (스포일러 경고)


  1. 몇 번을 봐도, 멀더가 결국 자기가 부른 앰뷸런스에 실려갔다는 사실은 그냥 웃긴다.

  2. 사막에서 추격전 벌이다 스컬리 추궁에 멀더가 결국 '외계 바이러스'를 실토하자 스컬리가 입이 벌어지며 "I.. Don't..."하는 장면, 자막은 "또요?"로 나왔는데 그것에도 뒤집어졌다. 자막은 전체적으로 KBS 더빙판과 많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멀더의 말투에 매우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둘 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익숙하지 않아 자막이 이상해진 건 없었던 것 같다.

  3. 이번엔 나도 봤다! 골목에서 멀더와 잘 차려입은 남자가 떠들고 있을 때 멀더 뒤로 샤샥 지나가는 쥐!

  4. 그 많은 납치자들 중에 하나 오염됐다고 시스템 전체가 오작동하고 UFO가 달아나 버리는 장면, zootv에서 읽은 'OS가 윈도우즈95인가봐'가 생각났다.

  5. 이번 시청의 포인트는 간단히 말해 'I reacknowledged my allegiance to the series'인데, 엔딩 크레딧 뜨면서 테오티후아칸 첫 음 들려올 때는 무려 감격스럽기까지. (극장판 1이라구 1!!) 무삭제 버전 감상은 나름 이미지를 생각해서 자제하지만, 어쩌면 이번 8월 첫개봉에는 청심환 들고 가야 할지도. 내가 이렇게 대책없이 팬인지 미처 알지 못했다-0-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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