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내일쯤이면 대부분의 극장에서는 엑스파일을 내릴 것 같은데, 컴퓨터가 여름이라고 상태 오락가락해서 자제하느라 하고 싶은 얘길 다 못 쓰고 있다. 사실 지금 좋은(=정리된) 글이 나올 수 있다 생각진 않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고 싶은 거니까.



  아래에서 감상적인 줄 알면서도 홀딱 반해버렸다고 썼던 마크 스노우의 스코어, 오늘 다시 듣다 XF답지 않다 느끼면서도 내가 무장해제됐던 진정한 이유를 깨달았다. 아니 매번 알기는 했었는데 메모를 안해두었더니 역시나 영화 끝나고 나선 까먹었었다-0-. 문제의 줄기세포 시술 장면에서 이 스코어가 첼로 선율로 시작한다. 아니 첼로 소리를 좋아하긴 하는데, 내가 이리도 단순한 생물체였단 말인가;;



  찾아보다 이젠 귀찮아서 목록 만드는 걸 중단했는데, 아무래도 이 새 영화에 나오신 분들은 아만다 피트와 이그지빗 빼고 다 1013 작품에 한 번은 출연했던 분들 아닌가 싶다. 리스트가 끝없이 길어-_-;; 아닌 게 아니라 대사건 설정이건 소품이건, 가끔은 심지어 그... 씬의 디자인(미장센이라고 하던가)까지 자기인용이라 느껴지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보면 볼수록 이 영화가 여러 층위로 이루어져 있고 그게 다름아닌 제작진의 의도라는 걸 점점 더 확신하게 된다. 내 가설은 세 층인데, 이건 앞으로 좀 더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물론 제작진도 요소 요소에 XF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참여했는데, 그건 정말 반갑고 안심이 되었던 사실.



  엑스필로 짐작되지 않는 관객들과 영화를 볼 때 관찰한 사실인데, 드러미 요원이 "His sister was abducted by E.T." 하는 부분에서 어김없이 꼭 웃음의 잔물결이 인다. 이해가 아주 안 가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완전히 이해가 가는 것도 아니라. 엑스필들이 실소하는 부분은 대개 스키너와 스컬리가 주고받는 "He wouldn't do anything crazy." - (스컬리 본다) - "Well, not overly crazy." 이 대화다. Not ashamed to say, 나도 솔찮이 낄낄댔다^^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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