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rlock Holmes'에 해당되는 글 3건




내 안에서 가이 리치의 셜록 홈즈하고 BBC 셜록하고 얼마나 잘 섞였는지 이 티저가 첫 20초 동안 위화감이 전혀 없다=0=.... 쩌네.


그래서 놀라서 포스팅했다.ㅡㅡ; 하지만 '셜록'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홈즈 형제 간 관계인데, 마이크로프트가 등장이 없어 조금 아쉽. 허드슨 부인에게는 미안하게도 내가 별로 관심이 없고 - 하필이면 티저 내용이 그 얘긴데 헙;; - 홈즈와 왓슨 간 관계는 영화 쪽이 더 보기가 좋다.


어쨌든 이렇게 연쇄침묵^^을 끊었으니 오늘에서 내일쯤은 퍼오인 에피소드 리스트업을 정말 해야겠다. 100% 내 작업이 아니고 가져온 것에서 기반한 거라 올리는 게 내키지 않아 내버려뒀는데, 더 묵히면 안 되겠어. 그 글이 올라가면 이 문단은 지울 예정.


Posted by Iphinoe

소사

afterwards/chitchat 2010. 2. 3. 01:52

  여전히 생각 없고 소득 없는 2월. 본성을 거스르는 짓을 하려니 힘들다.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받네.


  셜록 홈즈(이번 그 영화)가 당겼던 이유를 계속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두 사람의 만담이 좋아서;로 귀결하는 것 같다.;; 거기에는 자막이 은근히 한 몫 한 것 같고. 마이크로프트가 셜록의 동생이 되는 만행을 저지르긴 했지만, 뭐 평소에 관심이 없었으면 할 수 없는 것.


  Limitations를 읽고 있다. 장편이라기엔 좀 못미치고 중편이라기엔 살짝 긴 정도의 길이인 것 같은데 서양 페이퍼백이 그렇듯 부피나 크기에 비해 가벼워서 생각보다 들고 다니기는 힘들지 않으나 진도가 정말 안나간다... 딱히 안 읽히는 것도 아닌데 실속없이 정신머리가 없어서 그런가.


  우야든둥 터로의 표현을 그대로 옮겨오자면 'core'에 어딘가 'coldness'를 간직한 여인네들 캐릭터를 내가 보기 벌써 세 번째인 것 같은데, 그렇잖아도 이 작가가 여성 캐릭터는 타자로만 다룬다는 느낌을 받고 있던 터라 어쩌면 이게 근본 원인인가 싶기도 하다. 실은 이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The Laws of Our Fathers부터 읽었어야 하는 건데 그건 읽기가 더 어렵고 길이도 더 길어서; 아 정말 누가 번역해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사실 번역을 입에 담을 정도로 빼어난 작품을 내놓는 사람은 또 아니고...; 번역을 거론한다면 차라리(?) 아만다 크로스를 보고 싶은데 그건 나름대로 또 애로사항이 있다 보니... 에드워드 호크의 단편집이 나올 수 있으려나? 리버스 경감 단편집도 읽고 싶어서 몇 번이고 구입을 망설였었는데. 리버스는 장편은 너무 우울하고, 단편 정도면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의외로 흥미를 갖게 하는 플롯이 장점인 작가기도 하고.


  말은 이상하지만, 사실 요새 추리소설은 영문 원서에만 손대는 것은 여유가 없어서이다-0-;; 요즘은 그쪽 커뮤니티에서 많이(more than I'd like, I should say) 떨어져 있는 판에 가뜩이나 읽는 책마저 현재 번역서의 흐름과는 동떨어져 있으니, 이래서야 원. 하긴 3-4년여쯤 전 일본 추리소설 번역이 쏟아져 나올 때부터 이미 벌어진 일이기는 했다.


  와 오늘은 정말 두서없는 잡담에 충실하네.;;


Posted by Iphinoe

  실속없이 바쁘고, 마음도 머리도 비어가고, 날씨도 휑하다.


  며칠 전에 셜록 홈즈 영화를 보았는데 (제목이 대담하기도 하지;;), 가이 리치 영화로서는 할 말이 없고(몰라서), 셜록 홈즈 영화로는 아주 유쾌했다. 그 시대에 그 위치에서 그러한 세계관 내지 가치관 속에 있던 특정 집단의 사람들은 그 특유의 긍정적or낙관적인 태도가 어딘가에는 배어 있는데, 다른 건 다 접어두고, 약간은 좋아하게 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나야 핑퐁처럼 경쾌한 호흡으로 오가는 대화에 약하고. 그러니까 줄거리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0-;; 아, 결정적으로 좋았던 것이 왓슨의 캐릭터였다. 면박주는 걸 사양하지 않는 까칠함과 발랄한 개성은 사실 홈즈의 것이고 캐논의 왓슨은 무던하고 너그러운 사람이지만, 역할바꿈을 한 느낌은 별로 없었다. 게다가 의외로 영화 전체를 홈즈 세계의 chronology 속에 섬세하게 끼워넣었더라.


  이렇게 정돈 안 된 잡담이라니.;



  실은 음악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일행이 있어 엔딩크레딧을 다 보지 못하고 나왔는데, 음악을 누가 했는지 확인하려고 거기까지는 미적미적 기다렸다. 현악기의 선율이 뽑아내는 느낌이 약간 묘하게 동양풍으로 들리는 것이나 특정 사운드와 그 음색 등등이 어바웃 슈미트와 덱스터 오프닝을 섞어놓은 느낌과 굉장히 비슷해서, 정말로 롤페 켄트인가 싶었던 것이다. 전에 영국산 드라마 음악을 한 적도 있고 해서,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그런데 한스 짐머였을 줄이야.;; 내가 이분을 과소평가한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는데, 정말 그런 의미에서 놀랐다.;; 홈즈의 애장품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영감의 원천이었던 게 아닌가 싶은데, 우야든둥 홈즈의 캐릭터와도 근사하게 잘 어울렸고 다루는 사건이 빚어내게 되는 미묘한 분위기에도 잘 어울렸다. 전에 다른 소설 - 뱀파이어물이었는데 - 에 대해 쓰면서 얘기한 적도 있지만, 세계관이 이행기에 있던 복잡미묘한 시대에서만이 살아날 수 있는 그 분위기라는 게 있다. (솔직히 결말은 현대 과학으로 설명 가능하노라라는 식으로 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음악이 약간 아랍 혹은 인도(내지 이국=0=)풍이라고 느낀 것도 그런 점에서 잘 어울렸다.


  그리고 집에 와서 메인 테마를 들으니, 멜로디를 중첩적으로 진행해 나가는 방식이구나. 이런 거 엄청 좋아한다. 어느 순간 낮은 계단 몇 단 오르고 내려가듯 계단 타고 다른 가락으로 옮겨가 버리는 것. 아는 게 없어 이렇게밖에는 표현이 안 되네. 요새 새로운 플레이리스트가 필요했던 차였는데 반갑기 짝이 없다. (오죽하면 유투브에서 Spy Hard를 녹음해 두고 듣고 있다!!)





  뒤늦게 생각난 얘기. 구성이 역동적인데 따로 떼어놓고 음악만 들어도 은근히 괜찮다.







  2010. 11. 22. 첨가.


  이 이국풍을 동유럽 쪽 것으로 보시기도 하는구나. 고전음악을 잘 몰라서 그런가보다 할 뿐 할 말이 없다;


  그보다는, 이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평을 계속 접하는데, 지적들에 대해 생각해 보다 보면 모든 게 다 이리로 귀결하게 된다. 지적이 다 맞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그래도 나는 좋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뭔가 매우 당기는 게 있었다는 것이렸다. 그게 뭘까.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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