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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town 2019. 10. 13. 17:09

 

Yours Truly.

Posted by Iphinoe


(와 로그인 세 번 하고 이메일 인증까지 하고서야 들어왔네. %#$#%ㅕ@*&@%#$. 앱 안 깔고는 맛폰에서 글도 못 쓰게 만들어놓고서는. 빡친다.)



여튼 <오리엔트 특급 살인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좋았음. 뉴질랜드 풍광을 떼어다가 유고슬라비아에 이식시킨 줄은 몰랐다만 산 맵시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긴 했다. 한 삼분지 일쯤은 레슬리 오돔 주니어 보러 간 거였는데 이 양반이 핵심 역할들 중 하나를 맡았을 줄이야. 심지어 역이 커졌어. 주요 배역들을 맡은 배우들의 커리어와 인지도를 생각할 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역이라 감정적으로는 좋았고 이성적으로는 다른 흑인 배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캐스팅이 불발되었나 싶었다. 퍼오인POI에서 늘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아서 신기했지만, 정말 귀기울여 들어보면 군데군데서 특유의 음색이 나오는 걸 봐서는 듣는 사람 쪽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고, 역이나 연기는 뭐 기대했던 만큼 좋았고. 워낙 지명도가 없어서 이야기가 안 되는 건 아쉽지만 본인 커리어에는 도움을 받겠지. 어떻게 캐스팅되었나 궁금하긴 하다.


나머지 얘기는 다른 데 써놨으니 시간 나면 이식하기로 하고, 그래도 덧붙이고 싶은 건 마지막의 미셸 파이퍼 연기. 케네스 브레너가 잡은 톤이 그랬던 것이겠지만, 전부터 이 장면은 차분하게 연기해주기를 몹시 바라고 있었는데 역시나 절규하는 톤으로 가더라. 74년 영화가 어땠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만 소설을 읽으면서 늘 그 장면은 감정을 절제한 호소로 읽혔는데 말이지. 푸와로가 추상적이고 감상적인 소리를 늘어놓는 각색도 영 안 어울리긴 했지만, 그건 그 정도로 설명 안 해주면 관객들이 푸와로의 개심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아 우려해서 넣은 정도로 이해했다. BBC 드라마랑 비슷한 톤 같기도...? 그리고 워낙이 푸와로는 세월에 닳아서 티를 적게 낼 뿐 감상적이고 감정이 풍부한 캐릭터라 딱히 나는 잘못됐다는 느낌은 없었다. 캐서린은 대체 왜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모, 투입되는 자본이 커지고 프랜차이즈화를 노려볼 만한 작품이라면 그 정도의 떡밥 투입은 감수해야 하는 것 같아서 포기하고 보는 부분.


운을 뗐으니 이제 며칠에 걸쳐 수정하면서 길어지겠지. 다른 데 써둔 부분도 옮기긴 해야겠다.



추가 1. (내 이럴 줄 알았다 ㅋ) 쓰고 나니 생각난 얘기. 이 영화는 동시대 관객들 취향에 맞게 각색을 하려다가도 원작을 지키려다 보니 과감하게 못 나갔는데, 이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늘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부분은 이거다. player가 십여 명인데 다들 합의하여 한몸처럼 움직인다는 건 현실적으로 가능할 수가 없다. 결국 푸아로도 용의자들을 따로따로 떼어내어 한 명씩 심문하면서 진실에 다가가지 않는가 말이다. 애초에 눈사태와 탐정의 등장으로 인하여 원래 세웠던 계획에서 많이 일탈했기도 하고. 그렇다면 이야기가 전개되어 가면서 그 중에서 독자적인 행동으로 푸아로를 교란하거나 하려는 사람이 안 나올 수가 없는 거지. 이 영화도 그런 가능성을 조금 탐색하긴 했다마는(eg. 저격 시도가 등장하는 장면), 아무래도 원작을 보존하려다 보니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는 못 나갔다. 원작의 존재감이 워낙 거대하다 보니 할 수 없다마는, L.A. Confidential이 원작을 해체하여 재구성했듯 그렇게 했어도 나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첫째로 힘든 작업이고 둘째로는 악평을 들었겠지.^^

Posted by Iphinoe

소사

카테고리 없음 2017. 8. 17. 05:03


조금 많이 좋아하고 그보다 더 많이 의지했던 분이 그런 얘길 한 적이 있었다. 주변인들이 잘 해나가고 있는 걸 보면 마음이 좋다고. 내 주변인은 아니지만 잘 지내는 모습 보면 마음에 위안이 된다.


정말 뒤늦게 '도깨비' 보는 중. 드라마가 구현하고자 하는 톤이 나랑 맞는다. 대개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몇 장면에 낚여 시도했다가 결국 그 장면들만 볼 만했다는 걸 깨닫곤 하는데 이건 그냥 죽 보게 된다. 물론 틀어놓고 딴짓하다 되감기하기도 하고 건너뛰기도 하긴 하는데(성의없죠 죄송) 그래도 일단은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고 죽 따라갈 수 있다… 근데 그건 제작진의 공이기도 한데 배우들 덕이 큰 것 같다. 주연진 중에 연기 거슬리는 사람이 없으니.


근데 티스토리 로그인은 갈수록 번거로워진다. 내가 매일같이 드나드는 게 아니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어찌된 게 올 때마다 더 불편해지는 느낌이라 점점 더 뜸해진다. 핑계인가. 그럴 거야.


엑스파일 촬영은 지난주부터 시작했다고. 일정보다 당겨진 거라는데 미리 알려진 촬영 장소는 없는 모양. 기간은 짧아도 깊이 고민했긴 한데 애초에 내가 맘먹을 수 있을 만한 사안이 아니긴 했다. 나는 아직도 스컬리 요원의 외양 변화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데, 이게 다 안 돼서 만만치 않게 적응을 요하는 멀더 요원의 외모 변화에는 손도 못대보고 있음.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8,9시즌에 조역들을 다 죽여버려서 크라이첵도 못 나오고 론건맨도 못 나오는 게 슬프기 짝이 없고, 레이어스 스토리라인은 아 혈압이 오르고, 10시즌 만만찮게 완성도가 심란했는데 11시즌이라니 어쩌려나 아니 왜 11시즌이야 10시즌 나머지 반이라고 하지 이러면서 정말 두서없이 뒤섞인 생각들을 자주 하냐면 그런 것도 아니고 내 일상과 섞일세라 조심스레 넣어두고 가끔 보물처럼 꺼내보고 조심조심 겉만 쓰다듬어 볼 뿐이다.


요샌 밤에 잠이 깊이 들지 않아서 자도 잔 것 같지 않다. 에어컨 소음, 환풍기 소음. 환풍기 소음은 적응할 때도 된 것 같은데 어째 요새는 더 의식되는 느낌.


그러게 밤에 글쓰면 안된다니까. 뭐 올릴 거지만. :p

Posted by Iphinoe

another RIP

our town 2017. 7. 18. 00:22


Martin Landau, Dr Alvin Kurtzweil in The X-Files: Fight the Future has passed away.


iconic figure들을 잃는 기분은 많이 이상하다. Tombstone이 25년 전 영화라는 걸 깨달았을 때랑 비슷한 기분?


May you rest in peace, and a happy journey.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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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17. 3. 14. 02:57

또 던지고 갈 요량으로. 대저 이 시간에 하는 포스팅은 맛이 안 좋은데,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겠지.


1. 예전의 일상들을 복기하다, 이른 대선의 계절을 맞아 떠올린 '시티즌 빈스'. 어딘가에 감상을 쓰다가 덮어두고 끝을 내지 않았던 기억인데, 선거철 되면 꾸준히 생각나는 작품. 투표라는 행위와 인생을 되돌아보는 행위+그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행위를 너무 절묘하게 엮어 놔서 선거철마다 눈에 밟히는 작품. 게다가 미묘하게 어긋나는 상황적 유머(빈스라는 인간이 좀 그런 감이 있다)를 좋아하는 사람한테 계속 낄낄거릴 거리가 제공되는 작품이다. 적절한 폭력과 사랑(?)도 있고, 연민도 있고 공감도 있고 그렇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12번 테이블 대표가 나오는 대목을 제일 재미있어했다.

그나저나 벚꽃 대선 얘기하더니 장미 대선이라. 첫째로 시적인 풍미가 있으면서, 아이러니가 매우 강렬하다. 장미 이름이 붙은 고유명사가 전세계적으로 몇 개 더 있지. 그러고 보니 이 블로그 이름에도 장미가!!


2.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동안 2006년 이전의 과거는 다소 빛이 바랜 것처럼 띄엄띄엄 기억나곤 했는데, 외부적 상황 때문에 강제적으로 처음에는 2004년의 기억이, 그 다음에는 2002년의 기억이 소환되는 몇 달간이었다. 대체적으로는 조용하고 눈에 안 띄게 행동하...ㄴ다고 하면 비웃음을 사려나, 하여간 튀지 않게 굴려고 하는 편인데, 가끔씩 미친 짓을 하곤 했었다. trauma에 가까운 각인을 남기는 특정 기억들이 삶을 지배한다면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이제는 의미없게 되었다고 하여 그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실은 그렇기에 더 끔찍하게 슬플 뿐이다.


공개적인 자리에 암호처럼 글쓰는 거 싫어하지만, 모 이젠 나 혼자 쓰고 나 혼자 보고 있으니 가끔은 이래도 되겠지. 책은 읽은 지가 언제인가 싶어서 감상이 나올 일이 없고, 영화는 열까지는 아니라도 성을 다해 보지를 못하고, 드라마는 걍 모으기만 할 뿐이라 포스팅할 거리도 없다.


3. 이제는 뿔뿔이 흩어진 인연들이 가끔씩 기억에 소환되면, 세월이라는 그 시간적 간극을 뛰어넘어 서로가 같은 심정일까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몇몇하고야 나름 성의를 다해 관계의 끈을 붙들고야 있지만 이미 오가는 메일에도 쓸 바를 검열해야 하는 사이가 되었고, 진실로 연이 끊어진 인연들도 있고. 그리운 사람들이야 많지만 일방적인 마음일 뿐이니까.


4. 에 그리고... 나 어스시의 마법사 언제 읽지. 시기가 계속 엇나가서 계속 묵히고 있는데, 문제는 이제 내 책장은 닿을 수조차 없는 곳이 되어서 어디선가 빌려야 한다는 건데... 애초에 그 전에 읽을 마음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기도 하고. 책 안 읽은지가 정말 너무 오래 됐단 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사실에 슬퍼하는 것조차 염치가 없다.


전에 누구였더라, 위대한 작가들은 냉정해질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얘길 어디선가 보면서 그 취지에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있는데, 그 예와 반례로 즉각 떠오르는 사람들이 각각 르 귄과 터로였었다. 무슨 얘기를 이어가려고 했는지 까먹었으니 포스팅을 그만할 때가 되었군.


그나저나 대선까지 남은 날이 너무 길다. 시간은 뚜벅뚜벅 가는 것이니 재촉하지 않아도 제 페이스대로 오겠지만, 랜드마크가 되는 사건들이 너무 띄엄띄엄 오면 그 사이가 버티기가 쉽지 않다. 하는 일도 없는데.




Posted by Iphinoe

소사

카테고리 없음 2017. 2. 24. 01:45


두 가지 얘기. 던지고 가야지.


2. 재주는 없고 부단한 연습을 통해 익힐 끈기는 더 없지만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는 매우 오래 전부터 생각했다. 4컷 카툰 스타일의 그림 말이야. 캐리커쳐?? 뭐라고 불러야 하나. 펜 하나하고 종이만 있으면 혼자 낙서할 수 있는 수준. 나는 원하는 바를 이미지의 형태로 표현하는 능력이 전무해서 0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여튼 내가 대저 그렇듯이 생각만 할 뿐 실행에 옮긴 역사는 없다만 오늘 든 생각 중에 하나가, 그게 내 생각을 좀 덜 흘릴 수 있을 것 같아서..에서 출발한 측면이 있다는 것. 우습게도 또 다른 측면은 그림은 활자가 덜 요구되기 때문에 - 어떨 때는 같이 가야 하지만 - 언어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만, 하여간 글은 어떨 때 정말로 직설적인 도구라서 낙서를 글로만 할 수 있고 다른 수단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게 종종 너무 불편하다는 거다.

그나마 글도 못 쓰는 게 - 문장 더럽게 이상하다 -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1. 그리고 이거야말로 갑작스런 얘기지만 - 원래 항상 갑작스럽지!! ㅋ - 오늘은 난데없이 멀더 생활 패턴에 금붕어가 얼마나 큰 사치인가 하는 데 생각이 미쳤다. 애초에 이 인간 생활 방식으로는 집에 개미새끼 한 마리 제대로 기를 수가 없는 것이다. 제작진이 초기에 무슨 생각으로 어항을 넣어줬는지 모르겠다. 미관상? 여튼 비현실적이기가 이를 데 없어.



Posted by Iphinoe

1013

our town 2016. 10. 13. 23:15

Sunshine Days


Posted by Iphinoe

소사

our town 2016. 9. 11. 11:26


It's official. OCN에는 엑스필이 있다.


뉘신지 모르오나 매우 감사.


이런 작은 제스처(큰 제스처?)들 덕에 기운을 얻는다.










Posted by Iphinoe

소사

카테고리 없음 2016. 7. 20. 01:22


아이씨, 왜 이 시간에 Defying Gravity 같은 건 찾아가지고.


원래는 For Good 찾으려고 했던 건데.


여튼, 오리지널 캐스트 레코딩 앨범을 듣고 있는데, 가사 일부가 도저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그 가사로 안 들리는데, 내 귀가 문제인 거 맞지? (← 맞다)





OCN 엑스파일 10시즌 방송은 우리말 더빙이라는데, 첫방부터 못볼 것 같다.


그런 거지만, 그런 것인 줄 아는데, 알기는 하는데, 아는 건 아는 거고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건 타는 거지.


아래서도 잔뜩 푸념한 문제지만 질리언의 스컬리 발성이 너무 달라져서 세월의 흐름 어쩌고 하기 이전에 이질감이 확 오기 때문에, 정말로 더빙판을 접하고 싶었더랬다. 목소리에 대한 기억이 의외로 길고 강하다. 그런 의미에서, 더빙판이 있고 크라이첵이 있었다면 너무 슬펐을 것이다. 잘 계십니까. 평안을 빕니다.





주말 동안 랑야방의 클라이막스부터 마지막까지를 어영부영 봤다. 방송을 해주는 걸 알게 되니 보게 된다. 꽂힌 수준은 아닌데 왜 휩쓸고 지나갔는지는 알 것 같다(지나간 게 중요한 게 아니고, 휩쓴 게 중요한 것.; 모든 건 지나가기 마련이다). 정왕 연기하는 배우가 너무 절절하셔서 그냥 막 감정이입이 되더라. 처절하게 눈치 없고 요령 없고 술수를 모르는 직선적인 성격이 누구랑 닮았기도 했고^^. 매사 호탕하고 활기 넘치던 사람이 쪼그라들어서 뒷방에서 권모술수나 부리는 몸이 되었다고 자기혐오가 짙게 깔린 매장소 역도 좋았고. 역시 나는 캐릭터가 먼저 오는 모양이야. 그런 것치고는 플롯이 복잡한 작품들에 끌리긴 하는데…. 여튼 린각주도 좋았음. 예황군주도 좋았고. 황제도 예왕도 좋았다. 캐릭터로 약해서 아쉬운 느낌이 있는 캐릭터는 진반약인데, 여긴 초반부 모습을 본 적이 없는지라 내가 못 본 부분이 있을 수 있다.





DS 축하함. 여기 쓴다고 볼 게 아닌 줄 안다만, it's for me, not for you. So.



Posted by Iphinoe

In short, 불만스런 점이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많은데, 그런데, 그냥 전부 다 좋았다고 하더라.


 

(산만함 & 스포일러밭 & 안본사람 이해안됨 주의)


2016. 1. 25.



어제는 하루종일 '우와 오늘이 (숫자로만 따지면) 시작하는 날' 이러고 제정신이 아니었고, 오늘은 잠에서 깬 이래 계속 '이제 곧 방송하려나 지금쯤 방송 시작했으려나 지금쯤 방송하고 있겠지' 하고 있다. 낮에는 계속 밖에 있을 짬이라 핸드폰으로 받아서 보는 게 되려나 따져보고 있다. 이런 거지. 이 알 수 없는 마음졸임.


외출해서 밖에서 기다리면서 수시로 확인. 1시 40분쯤에 확인해 보니 업로드가 있는 거다. 두근두근했는데 바로 바빠져서 3시 반경에야 비로소 받기 시작. LTE를 그냥 썼더니 속도가 매우 빨랐다^^ 이번달 아낀 보람이 있더라. 몇 분 만에 그냥 다 받을 수 있었어.


두근두근하면서 못 참고 그 조그만 화면으로 보는데 도입부는 지난번에 인터넷에 올라온 거랑 똑같은데 그걸 이미 봐 버려서… 근데 그 소개장면 지나고 1947년 로스웰 첫 씬 나오고 그 다음 익숙한 로고와 함께 음악 첫 소절… 아…… 이거구나/That's it 이런 마음? 너무 벅차서 그 자리에서 뒤로감기해서 다시 봤다. 이렇게까지 좋을 줄… 알긴 했어 ㅋㅋ. 익숙한 M&S banter가 나오는 도입부에서 입 근육이 당길 정도로 웃고 있더라. 그 뒤에도, 내용은 딱히 마음에 흡족하지 않은데,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 조심해야 하는데, 시시때때로 히죽히죽 웃음이 나와서 정말 ㅎㅎㅎㅎㅎ.


쫌 일이 일찍 끝나서 1화를 다 못 보고 조금 남겨놓고 종료했는데, 왜 평이 안 좋았는지 알 것 같다. 의미없이(^^) M&S를 떼어놓았고, 역시 큰 의미없는 대립구도를 두 사람 간에 만들어놓았고. 철 지나간 이야기를 반복하는 듯한 느낌은 역시 감출 수 없었다. 멀더가 너무 손쉽게 (또) 스키너를 의심하는 것이나, 한 사람이 모든 것의 열쇠라느니 하는 all or nothing attitude니 하는 것도 너무 옛날 식의 재탕이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역시 좋더라. 그 모든 단점은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겪는 덜컹거림으로 생각하고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게 팬심이라는 것이겠지.


물론 자막 없이 생짜로 본 거라서 못 알아들은 내용들이 있다. 큰 맥락은 놓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알 수 없으니…. 예전에도 한 에피 내에서도 멀더 입장은 손바닥 뒤집듯이 변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정말 대단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존경스럽기까지 한 — 이 에피에서도 그건 정말 도돌이표더라. 엑스파일이 종료된 지 14년이라는 걸 에피 내에서 되풀이해 강조하듯 멀더도 스컬리도 엑스파일의 종료와 함께 나이를 먹었는데 멀더는 정말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한 게 없다. 외모만 빼고 말야=_=; 하지만 실은 그런 멀더여서 좋은 거지. 변함없이 젊은 멀더여서. ARV 보고 짓는 표정 정말 좋았다. 경이의 표정 — 그 모든 것을 겪은 뒤에도, 그 많은 것을 본 뒤에도, 유보적인 시선으로 한 발 물러나 평가하기에 앞서 경이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어서.





2016. 1. 26.



저녁이 되도록 아직 두 번째 에피는 못 봤다.


첫 에피소드가 좀 심하게 자기반복이긴 한데, 난 자기복제라는 느낌까지는 못 받았다. 이게 별 거 아니래도 다르다. 자기복제라 함은 나태함의 산물이지만, 이 경우는 카터가 게을렀던 게 아니라 그거에 늘/너무 집착해 온 결과기 때문이다. AF님 말씀마따나 도돌이표 전개가 장기기도 하고. 전부 아니면 전무의 전개만큼 무리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렇다는 것.



밤이 돼서야 나머지 9분을 마저 봤다. 어떻게든 집 티비로 볼 수 없나 하며 방법을 찾느라고 시간을 소진했는데 당장은 방법이 없는가봐.


여튼. 마지막까지 다 보고 나니 이건 자기복제가 맞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싶다. 지나간 old tune의 반복이라는 느낌은 내가 세월을 먹었기(=변했기) 때문인지 정말로 그런 건지 모르겠다만 일단 아쉽다. 특히 '희생자 스컬리'의 테마가 (그리고 멀더를 계산에 넣고 생각하면 '희생자 스컬리'의 테마) 반복되어 너무 아쉬웠어. 스컬리가 자기 피 뽑을 때 향후 전개가 예상이 되어서, 제발 그쪽이 아니기를 바랐는데 결국 그렇게 가더라. 그리고 마지막에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냐 할 때 스컬리의 톤이 너무 멜로드라마틱한 것도 여담이지만 아쉬웠삼. 멀스는 원래 좀 건조한 맛이 있었지.


전체적으로 멀더나 스컬리나 너무 지친 모습이어서 보기 아쉽고, 멀더는 늘 그렇듯 사건의 진행 양상에 따라 입장이 너무 손바닥 뒤집듯 돌변하는 모습이라 — 사실 그런 성격이 일단 자리잡았으면 안 바뀌는 게 당연하긴 한데 — 좀 피로했다.


내러티브 측면에서는, 제대로 기억하기도 싫고 실은 보지 않은 것도 있어 8-9시즌 음모론 쪽 플롯은 백지 상태다만, 일견 외계인의 것으로 보이는 게 특정 개인에게 그토록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는 건 처음 나왔지 않나 싶다. 엑스파일에서는 외계인들 중 입장이 분명하게 그려진 것은 반군들 정도로, 대개 모든 폭력은 인간이 인간에게 행사하는 것이었고 외계의 것들은 직접적으로 공격적이지 않았다. 흑유도 그 자체로는 숙주를 공격한다거나 하는 물건이 아니었어. 난 스베타는 납치될 줄 알았지, 폭사당할 줄은 몰랐다.


게다가 정작 이 에피에 등장한 외계인은 엑스파일 전 시즌에 모습을 보였던 각종 외계인을 통틀어 가장 약한 피해자의 이미지다.





1.27.



두 번째로 방영된 에피소드, 10x05 Founder's Mutation. 정통 MOTW 에피의 느낌. 아 정말 좋다. 이래저래 바뀐 것들은 있지만 이 얼마만인가. 경쾌하고 클래식하다. 스키너는 있으면서 레이어스는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로버트 패트릭이 바빠서 도겟은 못 나온다는 거 알고 있다) 정말 오랜만의 이 느낌. 그래 이거였다.


모건&웡 콤비가 돌아온다길래 이 사람들 4시즌 이후의 M&S는 잘 파악하고 있나 좀 걱정이 됐었는데, 다행히도 그건 기우였다. 그리고 윌리엄 이야기도 피해갈 수 없는 마당에 그 정도면 잘 해주었다.



나머지는 보면서 쓴 실시간 감상.



질리언 말하는 방식이 너무 바뀌었다. 적응 안 됨ㅠㅠ. 스컬리 말투 같지 않다. 목소리에 약간 떨림이 있다 해야 하나, 너무 멜로드라마틱. 전 에피에서 스베타를 검진하며 스베타의 말에 대꾸할 때의 약간 냉하면서 neutral한 말투가 좀더 일할 때의 스컬리다운 건데. 그때도 실은 좀 아쉬웠지만.


음모론 관련 대사들이 설명조이며 매우 무자르듯 거칠다. 어쩔 수 없다는 거 알지만 좀더 우아하게 처리할 수 없나 하는 안타까움은 있다. 그러나 진실로 불가능하다는 건 알기에, 그저 안타까움일 뿐이다.


역시 모건&웡은 징그러운 거, 잔인한 거, 눈 뜨고 못 볼 거를 겁내지 않는다.


스컬리의 납치 스토리라인은 (특히 그 출발을 생각할 때) 스케일 커지는 거 하며, 그 이후의 엑스파일 전개에 끼친 영향력 하며, 아직까지도 그러하니 정말 대단하다.


10x01을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이 6부작은 데드라인이 있고, 급박해야 하는 느낌.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FBI 복직이 저리 쉬울 수가 :p


전편도 그랬지만 익숙한 제작진들 이름 많이 보이고 ㅎㅎ 하나같이 정말 반갑다. guest cast들은 볼 때마다 XPhile일까 궁금하고.


현재로서는 휴대폰으로밖에 볼 수 없어서 너무 아쉽다.


새, 아직 임시 느낌나는 사무실. 스컬리 책상 있나?


으악!! 초반부의 징그러운 씬은 명함도 못내미는구나. 역시 모건&웡. 이거 10시도 아니고 8시 방송 아니야? 그러고 보니 시간대가 좀 요상타.


classic MOTW이면서 음모론 가지의 전개. 6부작이 다 이럴 식인가. 좋다.


확실히 전개가 빠른 느낌. 6부작 전체로 보고 하는 얘기기도 하고 이 에피 한 편만을 놓고 하는 얘기기도 하고.


질리건 이름 등장! 히히. 이런 제스처 좋아. 1에피에도 이런 거 나왔지 이미. 6부작 내내 나올 셈인가. 매우 좋다.


데이빗이나 질리언이나, '윌리엄'과 있을 때가 연기가 제일 자연스럽다 =)


그리고 두 환상 다 슬프다. 두 사람이 무엇을 잃었는지, 무엇을 누리지 못했는지 계속 상기시키니까. I mean, a little bit of normalcy. 두 사람이 평생 후회를 벗을 수 없고 평생 웃을 수 없게 만들어놓았다는 점에서 나는 이 플롯이 정말 싫다. 게다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없었던 것으로 할 수도 없고.


글구보니 이번 시즌에 사만다 얘기는 다신 안나오려나?


역시 웡은 스컬리 다루는 게 좋아. 멀더를 희생자화시키는 것도 그렇고. 여기서는 사실 영매나 중개자에 가깝지만. 멀더도 이젠 직접적인 피해자의 한 명인데 이거 제대로 다뤄줬으면 좋겠다. 엑스파일의 세계관이랑 플롯이 그렇다 보니 스컬리가 입은 피해, 치른 희생이 더 부각되게 되는 건 알지만 제발, 음모론 플롯에서의 스컬리의 포지션이 '피해자의 일원'으로만 고정되고 피해자로서의 측면만 부각되고 다뤄지는 건 싫다. 그러려면 멀더에게도 공평히 기회를 주라고. 더 오래 abused되어 온 건 멀더기도 하니까.


(나중에 추가한다. 과거 1013에서 일할 때 모건과 웡이 협업 체제로 움직였긴 한데, 이 시즌에서는 따로 작업했다고. 위에 모건&웡이라고 쓴 건 그 정보를 모를 때 쓴 것이고, 다 웡 혼자 한 걸로 고쳐야 함. 맥락상 일괄 수정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손대진 않았다)





1.28.



10x05 내용 다시 생각하니 이게 떠올랐다. 내가 계속 겟세마네-리덕스 삼부작 보고 싶다 생각했던 거. 역시 그냥 나온 게 아니었어. 의식은 못 해도 알고 있었던 거지.


그리고!! 플롯 장치라 생각해서 참고는 있는데 멀더와 스컬리가 헤어졌다고 하다니! 미쳤냐!!


그리고. 스컬리 머리색이 예전 색이랑 똑같다는데, 아무리 봐도 금색인걸ㅠㅠ





1.29.



며칠내 캐치온을 볼 방법이 없나 헤맸지만 없는 것 같다. 30분 있으면 더빙 첫방인데… 할 수 없지만.


11시 14분. 더빙방송 하고 있을 텐데.
2편 연달아 하나. 정말 보고 싶다. 아니 듣고 싶다고 해야 하나.


하여간에 두 사람은 정말 아름다우니까.





1.30.



내가 요새 제정신이 아니긴 하구나. 멀더의 첫 대사가 "My name is Fox Mulder."인 게 얼마나 의미있는 것인지도 까먹고 있었다니. 벌써 이틀 있으면 세 번째 에피를 볼 수 있다. 그러면 벌써 반이 지나간다.





1.31.



모르고 있던 건 아닌데 지금 내 감상은 모조리 파편화되어 있다. 생각나는 이야기가 여러 타래였을 뿐 그 하나하나는 다 전개와 흐름이 있었던 극장판 2 때와는 다르다. 무의식 중에서 진득하게 붙잡고 생각을 못 굴리고 있는 거다. 슬프군. 하지만 어쩔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그냥 그렇구나 할 뿐이다.


생각했으면서도 안 썼던 건데 이제 다시 떠올라서. 복직과 관련된 복잡한 이야기들, '어차피 짜고 치는 고스돕인데 뭐라고 떠들어봤자 다 핑계고 변명밖에 안 되는 거 알잖아요?' 하는 식으로 생까고 그냥 그 뒤 이야기로 들입다 뛰어들어서 실실 웃음 나오면서 몹시 즐거웠다. 그래. 엑스파일이 이런 맛이 있지.



아놔; 내 정신 좀 봐. 새 에피 첫방송이 내일이라 생각했어. 모레가 아니라.





2.3.



어제 한 Were-Monster는 아직 못 보고 있다. 내 문제지. 보려고 앉았는데 계속 저어하는 마음이 일어.


이게 그 다린 모건 에피지. 여태까지는 대본 쓴 사람이 다 감독했는데 이번에도 아마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WereMonster 에피. '내부자 농담'이 하도 많아서 아닌 사람들이 얼마나 주웠을지 궁금. 하지만 그것들 아니라도 충분히 entertaining하니.



나머지는 보면서 쓴 실시간 감상.



으하. 티저부터 골때린다T^T 'dude' 미치겠어.


지난번부터 있었던 'Fox presents'는 왜 붙었는지 모르겠으나 좋고T_T.


이번 오프닝에는 미치 필레지가 없다.


전에도 느꼈지만 the truth is out there 폰트가 미묘하게 바뀐 느낌. 맞지? (← 아니었다. 그저 화질 따라 좀더 선명해졌을 뿐;;)


IWTB 포스터에 연필 박는 멀더! 어수선한 사무실 전경 죽이고 ㅋㅋ 스컬리 책상 내놔!!!!!


'My Poster'? 스컬리가?!


이번 시즌은 왜케 인도계 에피소드 게스트들이 많지.


그리고 유난히 Joel Ransom 이름이 반가운 건 왜지.


'Childish things.'


'I thought it'd be great to get back to work. But is this how I want to spend the rest of my days?'
(↑ 예전엔 out there에 있는 소리들인 줄 몰라서 몰두했던 거 아니었잖아. 그리고 나중에 생각난 건데 얘들 임박한 정부 음모 막으려고 복직한 거 아니었니. 시간 촉박해서 쓰는 사람들 간에 서로 충분히 얘기 안 하고 작업한 건 알지만 진짜=_=.
하지만 엑스파일은 음모론 얘기만 한 드라마가 절대 아니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에피가 있는 게 정말정말정말 좋다. 멀더가 납치된 여동생만 찾아다닌 거 아니었고 두 사람이 UFO 뒤꽁무니만 쫓아다닌 거 아니었으니까.
근데 진짜, 며칠 전에도 썼었지만, 이 시즌은 사만다의 이름 석자(ㅋㅋ)조차 듣지 못하고 지나갈 셈인가? 그런 기간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윌리엄을 무시 못한다면 실은 사만다도 그만큼은 못하더라도 언급 정도는 나오는 게 정상인데. 하긴 엑스파일 플롯에서 정상을 찾다니 나도 참.
위 말은 반 농담이고, 멀더는 사만다는 놓아보내기로 한 상태니까 아주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똑같이 혈육과의 생이별이라도 자식과 동생을 같은 위치에 놓긴 좀 거시기하지. 그건 당연한 거고, 다만…이라는 거다. 스컬리가 당한 mutilation을 자꾸 강조하는 앞의 두 에피들을 보다 보니 생각이 났다.)


근데 저 연필들은 심이 강철이냐.


허리손 멀더. 열의없는 멀더.


여전히 희생자 중심의 사고를 하는 스컬리. 예이! 멋진 영웅.


몬스터가 너무 구식이라 귀엽다. 작정한 B급 냄새 폴폴.


산악관리인 반대쪽으로 뛰는 거 너무 귀엽고, 대사들 귀여워.


골때린다T.T 미치겠다T.T


여전히 멀더만 괴물을 본다.


스컬리 옷이 너무 타이트해. 예전에는 그래도 상의만 그랬는데 이제는 하의까지;;


'공격받는 멀더' 패턴이란.


스컬리도 괴물 봤다!


화장실 안의 남자 배우 누구냐. 괴물 연기 - 따라서 분장 - 도 본인이 했나?


신난 멀더 (매우 신나지는 않았어도). (←부검실 장면.)


둘이 잘 논다T.T (←기쁨의 눈물)


에피 중간쯤 되니 드디어/비로소 스컬리 톤이 나오네. 이거 에피 번호 몇번인가.


순록과 양 머리 밑에서 자는 멀더. =0=


박제 미치겠다;; 저것들 왜 있는겨.
(↑ 곧 설명 나온다)


Voyeurism.


Red speedo T0T


다린 모건의 대화/대사에는 특유의 맛이 있어. 연기하기 즐거웠을 것 같다.


'Yeah, this is how I like my Mulder.'
간단한 대사인데 예쁘고 찡하고 괜시리 감동먹고=0=;;


M mannerism. 전화 끊기, 말 자르기 등등.


아 그리고 멀더 아까 모텔에서 장광설 늘어놓을 때, 마지막 부분에서 듀코브니 어색해하는 거 티났어 ㅎㅎ


멀더 차 색 왜 저래.


아. 묘비에 킴 매너스. 슬프다. 멋진 장치다. 진짜 묘지인가.


또 총 놓쳤어=0=


괴물 뛰는 포즈 좀 봐T~T


아하. 괴물이 half-human이 된 게 플롯이구나. 다린은 왜 그러냐ToT. 옷, 직업, 버거, 포르노…… 미치겠다.


'Coffee… need coffee….' T0T


이 양반(Darin)은 변한 게 없네. 정말 나이를 안 먹은 건 그인 듯.


Daggoo? 무슨 뜻이여. (←출처 모비딕)


And who is Jack Hardy?


'Silly.'


이 배우분 좋네. 이런 대본 straightforward하게 연기하기 쉽지 않은데. 많이 해봤나봐. 어디서 낯익은 얼굴이긴 한데. 혹시 'Sky High'의 조수반 선생님?


멀더 술마신다.
(게다가 그 술병 너무 당연하게 자기 품에서 꺼냈어^o^)


ringtoneT^T.


퀵퀙ToT / 'I'm immortal' / 또 개를 기르게 됐어 ㅋㅋ. 막 지르네 그냥. 그동안 시중에 말 많았던 얘기들 한번에 집어넣은듯^o^


were-lizard 뛰는 포즈ㅠㅠ


끝. 유머가 너무 많아 ㅋㅋ. silly한데 날카롭고 웃겨서 다행. 밀레니엄 때 사탄 에피소드는 정말 어두웠거든. 정말 나도 프린지의 다린 모건 에피를 봐야 하나.


그리고 Kim Manners 메시지 넣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진짜 묘자리 아니었길 빌지만 (옆 비석 때문에. 거기 술병 내리쳐 깼다).


퀵퀙, 개를 넣었다고 제작진 불평이 빗발쳐 죽였댔는데 개를 또 집어넣었어 T0T 게다가 그 장면 연기하는 스컬리 톤T0T


아. 이거였어. 그래 정말 너무 좋다.


다만 지나간 세월의 무게를 거론하는 대사들은 아직 슬픈데 그건 내 문제지. 할 수 없지. But this is too good to be true.


역시 10x01만 좀 삐걱거렸군.


그건 쉬운 작업이 아니니까.





2.4.



In the end, 변하지 않은 사람/것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좀 안심이 된다(I mean, comforting). 나는 변하는데 당신은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달라는 게 얼마나 이기적인 심산의 발로인지 알기는 하지만.


하지만 다린 모건이 예전의 그 날카로움을, 삐딱함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긴 하다. 좀더 느긋해지기는 했지. 'Guy'는 클라이드 브룩맨처럼 자살하진 않았으니까 — 단지 1만년의 동면을 선택했을 뿐. 그쪽이 더 나은 선택이기를 바라면서.


생각하니 딱히 더 밝은 결말이라 할 수도 없구나.


좀 재밌는 건, 다린 모건이 최근에 한 인터뷰가 무색하게, 그동안 1013에서 했던 그의 작업들 중 플롯 면에서는 이게 제일 처진다는 거.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닌데 사건만 요약해서 써놓고 읽어보면 딱히 촘촘한 이야기나 구성이 아니다.
(안 좋다는 말이 아니야;;)



그나저나 old-timer들만 알라고 막 던지는 대사들이 정말 좋다T^T 익숙한 물에서 논다는 게 이렇게 좋은 것이었던가. 만드는 이들의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눈짓이 참을 수 없이 유쾌하다.



그러고 보니 나는 매너스 묘석에 데이빗이 기댄 에피 스틸컷 사진 먼저 보고 거기서 몸싸움이라도 벌어졌나 했더니, 같은 구도는 없었지만 아마도 술 퍼마시기 시작하기 직전이었겠다. 왠지 웃긴다.





2.9



오늘이 화요일인 걸 어제부터 완전히 잊고 있었다. 그 의미가 완전히 잊혀진 상태라니 사건이 많긴 했다만 정말 그렇게 될 수 있구나.





2.12



이번주 에피는 아직 보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생각도 많이 못 하고 있어.


어쨌든 지금은 머리가 깨질 것 같아서 못 보겠다.





2.13



다소 충동적으로 10x02 Home Again 보기 시작. 저녁 10시 13분경. 절묘하네.


그래, 확실히 오프닝 폰트가 바뀌었어. 느낌이 다르다. (← 아니야;;)


왜케 인도계 게스트 배우들이 많은 거야?


두 사람 발걸음 + 구두!
(+ 지난번부터 느끼는 건데 스컬리 구두 너무 스틸레토다.)


'spooky cases'


'which is impossible, by the way.'
이번 시즌에서는 멀더가 스컬리 할 말을 앞질러 하는 게 재미인가 보다. Not really my style, but hey, I'm not complaining.


안드로이드폰.


이건 글렌 모건 에피소드구나. 웡과의 협업은 이제 안하는 건가? 총괄 프로듀서로 카터와 함께 글렌만 올라 있는 것도 그렇고.


작가와 감독이 같이 가는 건 계속된다.


스컬리 블라우스가 너무 꽉 끼어.


두 사람 연기가 약간 과장이 있는 게 촬영 시점이 궁금해진다. 특히 괴물인간 에피소드와 비교해서.


어머니 소식 받고 가는 스컬리 연출. 일부러 튀게 찍었나?


멀더, 역시나 의자에 앉아 있다 ㅋ


어쩐지 guest starring에 익숙한 이름이 보인다 생각했어. 마가렛 스컬리인 줄이야 미처 몰랐지만. 엄마 스컬리 오랜만인데 이렇게 슬프다니. 게다가 XF의 세계에서 병원은 좋은 곳이 아니다.


찰리? An estranged son? 일종의 농담인 줄이야 알지만, 스컬리 가족사까지 꼬지는 말지. 의의가 바뀌니까.


'I've been where you are.'
예기치 못한 순간에 울컥하게 하는구나. 이 사람들 정말…. 공감, 공명의 무게란.


따지고 보면 스컬리의 외모가 더 바뀐 느낌인데, 멀더의 외모가 일견 더 적응 안 되는 것은 단순히 내가 Californication을 안 봤기 때문인가 아니면 멀더가 늙는다는 게 적응이 안 돼서인가.


세상에 맙소사. 왜 갑자기 2시즌 영상을 우리 앞에 던지는 건데?! 뚜렷한 이유도 없이 마음이 내려앉아!
회상씬을 넣을 줄이야 생각도 못했다. 게다가 이때 스컬리는 의식도 없었을 때인데.


누구의 메달인가. 어떤 성인인가. (← 동전이었음)


이 두 이야기를 병치하는 이유가 있겠지. 그냥 모건이 스컬리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그게 이유인 건 아니겠지.


그림이 살아난다는 컨셉 너무 좋다.


'I'm here.' 예고편에 들어갔던 이 씬이 여기였구나. 편집의 농간이 들어가긴 했다만. 두 사람의 파트너쉽 너무나 좋다. 처음 사랑에 빠진 건 아마 그거였을 거야.


혹시 이 에피를 먼저 찍었나? 스컬리의 달라진 어조가 이 상황/씬에 맞는다.


호흡기 제거, 가족(들)을 불러놓고 해야 할 것 같은데.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옆에 있는데=_=


명랑한/서정적인 노래에 잔인한 씬 깔기. 모건과 웡 전매특허.


'What else is new?'


두 사람의 편안한 companionship 정말 좋다.


찰리와 통화하는 질리언 어조가 진짜 형제자매랑 통화하는 것 같아 ㅋㅋ.


'My son is named William, too'?
(멀더를 보고 웃으며 손을 잡아서, 나는 마가렛이 멀더를 찰리로 헛갈렸나 했어.)


멀더가 마가렛의 임종을 지키다니. 드라마라서 그런 줄 알기는 하지만, 이런 순간에 멀더가 스컬리 곁에 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I mean, 멀더의 산산조각난 가족 말야.)


역시 멀더는 스컬리를 막지를 못해 ㅋㅋ


액션!스컬리!!!
+ 당연한 듯/일상인 듯 행동하는 멀더.


X!! Flashlight X!!!!!!!!!!!!!


밀라그로?


이 아이디어에 윌리엄이 연결되는 것은 각본가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사악한 농담 같다. 근데 윌리엄 스토리라인을 하필 ― 내 말은 카터도 아니고 ― 글렌이 정리하(려 하)다니.


랜드리 역 배우 분명 전에 XF에서 본 듯한.


휴대폰으로 빛 비춰보기 ㅎㅎ.


마가렛 사망이라니. 이런 게 싫어. 굳이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게다가 찰리는 그렇다 쳐도 빌이 그 자리에 없다니. 픽션적 편의라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글쎄…. 저 때(유골함 들고 앉은 때) 멀더 연기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Fox.'


왜 몰입이 안 될까. 왜 윌리엄 arc는 그렇게 되지가 않을까.


your mystery 대 my mystery라니. 이건 너무하다. Doesn't do Scully justice. And Mulder, either. 왜 이건 스컬리의 고민이고 멀더는 국외자인 건데. 기분 확 상하네.





2.14



괴물인간 에피 두 번째로 보다 비로소 깨달았는데, 이 에피 모텔 주인 1013 작품들 중복출연자시구나! 목소리 덕분에 알았다. 밀레니엄의 페브리칸트 의사, 극장판 2의 러시아 의사시다 ㅎㅎ 다린 모건이 썼던 밀레니엄 에피, Somehow Satan Got Behind Me에도 나오셨더랬다. 어지간히도 쓰던 사람들 데려다 쓰는구나.


그리고 더 나중에 불현듯 깨달은 거. 그 에피 초입에 약 하던 커플도 예전에 3시즌 Quagmire 에피 도입부에서 약 하던 애들이야! 심지어 배우도 같은 것 같아! 다린 이 미친 자야=0=


그리고 다시 궁금해지는데 이번 시즌은 왜 이리 인도계 단역들이 많아. 다른 동양계도 보고 싶은데. 히히. 인도계 단역들이 많아서 불만이란 것은 아니지만 궁금해서.





2.16



새 에피 나오는 날.


이거랑 다음 것밖에 안 남았으니 슬슬 음모론 기둥줄거리 입질이 들어갈 시기이기는 한데… 모르겠다. 잘 되길 빌어야지. 이쪽 이야기야 부침이 워낙 심했어서 뭐가 나와도 놀랄 것은 없기도 하고, 그리고 이 시점에서 그쪽 이야기에 완성도를 기대하는 것은 솔직히 기대하는 쪽이 욕심이 지나치지.


괴물인간 에피만 건졌어도 매우 만족이라 솔직히 나머지는, 아니 그것조차도 전부가 덤이다. 그런 것이지.


당장 오늘내일 볼 수는 없을 것 같고… 그보다 아직 영자막도 안 나왔으니까… 목요일쯤? 아니면 내일 틈이 있기는 한데.





2.19



10x05 Babylon. 왜 금요일이 되어서야 보고 있을까. 그것도 매우 마음을 내서야 비로소. 1x17 몇 씬 한번 다시 봐주고 시작.


티저의 음악. 매우 전형적.


어쩔 수 없이 몸이 달아오른다.


오늘의 티저는 속도가 좀 느리군. 그렇다고 꼭 나쁜 건 아니고.


폭발 장면. CG 티났어.


FOX PRESENTS. Wow.


필레지 크레딧에 등장!


스컬리 책상 내놔!!!!


그래. 언젠가는 저 농담이 나와야지. (← 'FBI's most unwanted' joke)


이게 그 멀더-스컬리 닮은꼴 등장하는 에피소드구나. 현재까지는 별로 안 인상적.


할 얘기 있었는데;


카터 쓰고 감독. 그래, 테러 주제를 XF가 다루기는 해야지.


근데 아직까지도 안 인상적. 너무… 단순하다. XF는 단순한 적은 별로 없으니.


스컬리 말투 좀 어떻게 해주오ㅠ0ㅠ


멀스 꿍꿍이를 부리고 있군.
어쨌든 새로 등장한 이 두 요원은 그저 그렇다.


왜 카터가 이러고 있지. 스컬리는 동료에게 이런 식으로 적대적이지 않은데. 의도가 있겠지.


밀러 요원 역이 누군지는 모르나 대사 안 씹는 것만 해도 용하다 ㅋ.


다 좋긴 한데, 아인슈타인을 떼어놓는 이들의 의도를 모르겠다.


편견, 적대감, 관료주의와의 싸움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고.


카터의 혼란스러운 각본은 점점 더 의도를 모르겠고.
pairing을 재편성하는 의중도 미스터리. 나는 멀더랑 스컬리 둘이 짜고 이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아닌 것 같다.


두 사람 다 코믹연기가 볼만하지 정말롴ㅋㅋㅋㅋㅋㅋㅋㅋ 춤!! 이 에피는 톤을 모르겠어T^T.


스키너와 론건맨이 이 대목에 있다니=_= 출연한다는 의미가 이거였나. 거기에 캔서맨까지.


9.11에 XF는 어떻게 대응했더라?


아까의 환상에 크라이첵도 있었던가. (← 없었다.)


스키너가 멀더에게, '파트너'??


이런 순간에 슬로우모션에 음악 까는 것은 영 XF답지 않은 짓인데.
(모텔로 군인들이 쳐들어가는 장면.)


그러고 보니 이젠 멀더와 스컬리가 짐도 들고 다니네. 하긴 초기에는 그랬었지.


테러 가지고 이런 농담 같은 에피소드를 만들다니. 이 인간(들)의 행태란 가끔 믿기지가 않아.


게다가 멀더가 이런 외진 곳의 주택에 산다는 것도 믿을 수가 없군.


내가 정신없이, 생각없이 이 에피를 보고 있어서 그런가 이 에피의 포인트를 모르겠다. 아니 주제는 멀더가 떠들었으니까 알겠는데, 그런 얘기가 아니라, 카터가 이 에피를 만든 포인트를 모르겠어.


이 에피에는 음악이 너무 많아.


멀더 집 위치가 어드메냐.





2.20



그 오랜 세월 후에, 꼴랑 여섯 편 만드는데, 그 중 한 편을 이런(10x05) 데 써먹었어=0=;;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 사람들답긴 한데 ― 게다가 카터 작품 ― , 실실 웃음이 나온다. 에효. I'm a gone cause, ain't I?


바빌론 에피에 음악이 너무 많다고 썼는데, 실은 그 음악들에는 불만이 없어. 노래들 좋더라고. 그저 에피소드가… 이상했을 뿐이지. 우스운 건 둘째치고, 이런 극단적인 캐리커처는 과거에도 아주 가끔씩만 하던 거였으니까. Bad Blood나 How The Ghosts Stole Christmas 같은. 그러고 보니 후자는 카터 작품이었군.


특히 'Ho Hey'는 가사도 의미심장하구나.





2.22



이제 한 편 남았다.





2.23



이게 마지막이구나.





2.24



받아놓고 안 보고 있다. 슬픔.





2.25



10x06은 정말 못 보겠다. 무서워. 퀄리티의 문제가 아니다. 기대 이하일 거라는 건 알고 있다. 그게 문제가 아니다.





3.2



아직까지 안 보고 버티고 있네 ㅎㅎ.


실은, 10x06을 보려면 10x01을 다시 봐야 한다는 이유도 있다. 딱히 난이도가 있는 건 아니지만서도, 전에는 마음이 급해 자막도 없이 봤었다. 해서 이해를 얼마나 했는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슈.


11시즌 이야기가 나온다는데, 가능하면 10시즌 2부를 만들어 주오. 10x13을 놓치는 건 조금 아쉽거든.





3.9



실은 매우 미묘하게도 두 사람 변화에 내가 적응을 좀 못하는 것 같아.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래.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렇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나저나 크라이첵은 다시 모습을 안 비치는 것인가.





3.27



드디어 10x06 My Struggle II 시청 시작.


'previously on the X-Files…' 눈물나게 반갑고.


My Struggle I하고 연결될 줄 알았다. 당연한 노릇. 근데 다시 안 보고 그냥 시작했다 ㅎㅎ.


이번 편은 스컬리의 회고로 시작하는 거 좋다. 기계적 평등이긴 한데 그래도 좋다.


'dark forces' ^0^


크라이첵 지나갔다;


스컬리의 회상은 멀더의 것보다 더 길고… 어… 진짜로 정보제공의 목적이 더 크다. 스컬리의 체험이 엑스파일 시작하고부터의 이야기와 더 맞물려 있으니까. 멀더의 경험은 그 이전 시기와 더 붙어 있고.


우와 오프닝 직전 CG 겁나 무섭다.


애나베스 기쉬 나오려면 이 에피뿐인데 오프닝 크레딧에 안 오르네…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뜨아! 태그라인 뭐냐. THIS IS THE END라니, 다음 시즌까진 기대하지 말라는 건가.


멀더의 집이 그래도 집 꼴을 갖추고 있는 건 스탭들 공이지 멀더랑은 상관없겠지 ㅋ


멀더의 집에도 안락의자가 있다.


이번 에피는 원안자로 카터와 더불어 의사가 두 명이나 올라 있네.


스컬리 새 헤어스타일 정말 마음에 안 들어ㅠㅠ 이 시즌은 스컬리 스타일링이 전반적으로 너무 이상하다.


아인슈타인 요원 또 나오네. 스컬리 역할을 나누어 시킬 용도 같은데 ― 스컬리가 더 이상은 기성 과학을 대변하는 역할에 적합하지 않으니까 ― 근데 너무 전형적으로 반감 불러오는 태도여서 호감이 생기지 않는다. 드라마 내적으로 불러온 이유야 말은 되지만(멀더가 지난 에피에서 신뢰를 주었기에).


또 인도계 단역.


Mulder, battered.


아 진짜. 아인슈타인을 설득하는 데 시간을 쓸 계제가 아니잖아.


아인슈타인과 밀러 요원은 가방도 들고 다닌다^^
(라고 썼는데, Babylon에서 멀더 스컬리도 가방 끌고 다녔구나)


엑스파일 사무실에 뒷모습만 보이는 사람의 실루엣이란 불안요소다 ㅋ


'They haven't killed me yet, as hard as they may try' ^o^. 전형적인 내부자 농담.


레이어스 대사들. 말을 하고 있으되 아무 것도 말한 게 없는 전형적인 XF 식 대화다. 이런 건 좀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그리고 모니카가 그런 식으로 원치 않게 붙들려 봉사했다니. 레이어스에게 부여할 역할의 선택지가 별로 없다고 생각됐던 것이겠지만, 캐릭터들 삶 좀 그만 망가뜨려. 왜 하필 레이어스여야 하는데? 내러티브상의 당위성 따위 눈 씻고 찾으려고 해도 없잖아. 물론 이게 가능한 한 많은 캐릭터들을 다시 불러오고자 하는 축제라는 건 알지만,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망치지 말아달라고. 이미 늦은 얘기지만.


아 세상에. 세계정복, 세계멸망이 목표인 악당이라니. how typical.


이 드라마는 늘 우리의 시선을 비켜갈 뿐 실제로 우리 세계에 일어나고 있을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전세계적인 감염병이란 그런 게 아닌데.


사실상 스컬리는 레이어스가 아니라 담배맨을 믿고 행동하는 거다.


This is really cheesy on so many levels.


카터는 자기가 뭘 만든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이 시즌은 이야기를 쥐어짜낸 흔적이 너무 많아.


멀더는 그러니까 늘 담배맨을 만나러 가거나 할 때는 스컬리를 차단한다. 보호한다고 생각하는 거지만^^ 어쨌든 나타나는 양상은 그렇다.


'how well we planned'? 나머지들은 어디갔어.


에효. 이런 스펙터클이 더 이상 별 의미가 없는 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엑스파일은 늘 스케일 큰 얘기를 작게 해서 정말 우리 일상에 저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그게 서스펜스와 스릴이었는데.


맙소사. 11시즌이 없으면 안 되겠군. 넷플릭스의 시청자들이 완결된 이야기를 선호해서 이번 시즌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거라고 어디서 그러지 않았어? 내가 본 파일이 설마 깨진 거 아니겠지 ㅋ.



뭘 기대하든 기대 이하일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 생각보다 더 기대 이하였다. 불만인 점이야 수없이 많지만 다른 건 다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레이어스 이야기만은 용서가 안 된다. 뜬금없기도 뜬금없고, 어처구니없기로도 수준급이다. 아 정말, 크라이첵하고 론건맨 그렇게 망쳐 놓고도 배운 게 없나.



그리고 말야, 끄고 한참 있다 생각났는데 이 에피에 스키너는 실제로는 등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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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phinoe

1x17 Miracle Man

our town 2016. 2. 19. 02:05


왜 이걸 봤더라. 이 에피에도 의미있는 대화가 조금 있긴 있었다만 그거 보자고 그랬던가.


보면서 쓴 거라서 에피 전개 순서와 일치한다.^^




-. 멀더와 스컬리 모습 정말 보기 좋다. 아직 찌들기 전. =)



-. 담백한 태도의 멀더 정말 신선. 프로페셔널하달까^-^. 스컬리야 너무나 당연하고.



-. 스컬리가 요청받은 사건이라고 멀더가 뒤에 서 있는 거 정말 좋다. 보안관이 자기한테 먼저 인사하자 그 때는 스컬리를 소개하지만, 묘지에서는 스컬리가 나서도록 뒤에 물러서 있는다. 쓰다 보면 흔히 잊기 쉬운 균형인데 잊지 않아 주면 고맙지.



-. 처음부터 '엑스파일 사건은 아니라서 유감'이라는 식으로 스컬리가 말하는 걸 통해 이런 종류의 사건에 대한 스컬리의 입장을 알려주는 거 정말 좋다. 밀레니엄 1시즌 Covenant 에피에서 변호인의 동기를 대사 두 문장으로 단박에 정리하는 거랑 같은 장치인데, 이런 경제적인 설명 + subtlety 정말 좋아.



-. 각본 하워드 고든 & 크리스 카터.



-. 어쩌다 이 에피를 볼 목록에 포함시키기로 했더라. 왠지 좋아서 여러 번 다시 본 에피인데, 우습게도 제대로 기억에 남은 건 없었네.



-. 이 에피는 새뮤얼을 소개하는 것도 인상적이면서 경제적이다. 나는 이 에피를 원본으로 처음 보았는데 그때 첫 등장한 새뮤얼이 담배 피워 무는 것에 놀랐고 - 그건 내가 순진했어서 - , 그 다음에는 "Yes, sir."가 인상적이었다. 장소적 배경이 테네시다 보니 말이 되는 것이긴 한데, 그래도 이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많은 말 없이 간단하게 소개를 한달까.



-. 그리고 멀더 여동생 얘기 나오자마자 멀더는 예민해지고, 스컬리는 즉각 보호모드로 들어가는 거 정말 너무 좋다!!!



-. 스컬리가 새뮤얼이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묻자 멀더가 "I don't know." 하는데 어조가 좋아. 연기 정말 좋다. 모텔방에서 둘이 입씨름하다 스컬리가 그럼 이제 장자를 죽이는 거냐고 하자 웃는 소리도 ㅋㅋ. 멀더가 이렇게 웃을 때가 없지. 좋을 때다 ㅋㅋ.



-. 이 에피에서 스컬리 입술색 정말 예쁘다. 정말의 향연^o^



-. 멀더와 스컬리 사이가 쌓인 거 없이 좋을 때라 두 사람 보기가 정말 좋아. 특히 병원 복도 장면. 새뮤얼이 한 짓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말에 스컬리가 아니라고 본다고 하자 "Why not?" 하는 멀더의 어조도 정말 다정하고, (상황은 비록 끔찍하지만) 웃어가며 이야기한다. 이렇게 보니 멀더가 1시즌에선 스컬리를 정말 여동생처럼 아꼈다는 걸 알겠다. condescending하지는 않은데 은근히 보호자연하는/싸고도는 톤이야. 스컬리도, 갑자기 사만다 이슈가 사건에 끼어들어 오자 멀더가 받을 상처와 동요에 매우 사려깊게 접근한다. 멀더도 막 방어적인 눈치가 아니다. 얘기가 민감해지자 두 사람 목소리가 속삭이는 톤으로 낮아지는 것도 진짜 좋다. 정말 진짜같다.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아끼고 좋아하고 배려하는지가 보여서 이 씬 정말 좋아.



-. 전체적으로 톤이 정말 잘 조율된 에피. 17에피면 사실 시간 여유가 많이 있을 때는 아닌데 연기들이 정말 좋다. 뒷시즌에 가면 부검 진행중에는 잘 들어오지도 않는 멀더(ㅋ)가 이 때는 시작부터 와 있다만, 가능한 한 멀찍이 떨어져서 앉아 있다 ㅋㅋ. 그리고 불편함을 드러내는 몸짓.



-. "Mulder, take a look at this."

    /  "Do I have to?"

  (라고 하면서 와서 본다.^_^)



-. 멀더는 행선지를 말 안 하고 나가는 버릇이 있어 ㅎㅎ.



-. 그리고 오프닝만 생기면 그 즉시 절박함이 표출된다. 그럴 때마다 불현듯 깨닫는다. 이 사람이 얼마나 절실한지. 그리고 놀아나는 것에 얼마나 지쳐 있는지. 이제 겨우 1시즌 후반부인데 벌써부터 보이다니! 여기서는 직접적으로 사만다의 실종과 관련되어 있다기보다는 false prophet과 신비현상 전반에 대한 것이지만.



-. 여기 감방에서 보안관 · 교도관 · 멀더 세 사람의 대화에서는 조명이 매우 이상한데, 의도가 궁금. 어쩌면 단순한 예산부족? 여튼 너무 붉은색이 강하고 다른 빛은 거의 없어서 마지막 대사를 칠 때는 멀더 얼굴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화면이 작은 탓도 있겠지만.



-. 새뮤얼의 죽음으로 비로소 정신차리고 제대로 된 수사를 하는 멀더 ㅋ



-. 이 때의 스컬리 구두굽은 매우 정상적이었다. 인간적이라고 해야 하나. 10시즌 스컬리가 너무 스틸레토를 신어서 계속 거슬리는 차였다.



-. 멀더는 사만다 사진을 출장에도 가지고 다니는구나. 그것도 액자에 넣어서. Talk about obsession =). 극적 장치인 줄 알기는 하지만.



-. 아까 그 조명은 사만다가 입은 붉은 옷이랑 매치되는 건가. 사만다는 이 에피에서만 저런 모습과 의상으로 등장한다. 실종 시기보다 연령대도 훨씬 어리다.



-. 이어폰으로 들으니 두 사람의 속삭임 정말 짜릿하다 =). 되풀이해 듣게 된다. 앞에 우드스탁 얘기할 때 스컬리 목소리만 결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서 후시더빙이 있었다는 걸 확실히 알고 들으니 이 대목에서도 그랬을 것 같은데, 어쨌든 좋다.




Posted by Iphinoe


웨스트윙 1시즌은 말재주 많이 부리는 이 시리즈에서도 특히 유치한 조크가 많은 편인데, 너무 심각할까봐 걱정해서들 그랬을 것이다. 풋 하고 웃음 나오는 것도 있고 진짜 빵 터지는 것도 있는데, 이건 그런 1시즌 초반부에서도 튀는 농담.


배경은 이렇다. 의원 한 명이 건수 하나를 잡고는 스캔들을 터뜨릴 목적으로 기자들을 불러다 놓고 백악관 직원들 중 1/3은 습관적으로 약을 하고 있다고 덥석 충격발언을 한다. 당연히 기자들이 신이 나서 CJ를 물고 늘어질 것이니까 대응책을 논의하러 senior staff들이 비서실장실로 모이는데, 이게 조쉬가 들어오면서 친 농담. 뒤에 반응샷은 잘랐는데 맨디만 빼고 다들 - 심지어 리오까지 - 웃는다.


익스플로러상에서는 자동재생. 아래 음악도 익스플로러상에서는 자동재생이라 일단 한번 접었다. 아래 거 끄고 켜세요^^ 번거로워서 죄송.



클릭


Josh: 안녕! 방에 백악관 직원이 다섯 분 계시네. 그중 약에 취해 있을 1.6명한테 내가 하고픈 말은 - 이제 나눌 시간이라는 거예요.



닫기


Posted by Iphinoe


(반복재생 걸려있음.)



CHUCK은 삽입곡도 좋은 편이지만 오리지널 스코어도 (드라마의 전체 분위기를 생각하면) 가끔 기만적일 정도로 좋은데, 이 음악은 이름은 Chuck and Sarah love theme으로 되어 있지만 실은 슬픈 장면에 정말 많이 동반된다. 굳이 그 두 사람 아니라도.


by Tim Jones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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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town 2015. 10. 29. 13:47



대단히 뜬금없는 소리라는 걸 알기는 하는데, 사만다 이야기를 마무리지은 마지막편의 제목이 Closure였다는 게 정말... proper하다는 생각을 (처음은 아니지만) 다시 했다.


Redux의 사만다를 정말정말 좋아하고 그게 진짜 사만다이기를 바라마지않는데도 불구하고 이 에피는 외면할 수가 없다. emotional closure를 그렇게 아름답게 그려준 건 정말 보지 못했다. 작가들이 그 arc를 하도 끌어서 The Sixth Extinction 이후로 나는 이들이 종결을 못낼 줄 알았다. 구석에 던져뒀다 필요하다 싶으면 질질 끌어와서 내키는 대로 굴리다 결국은 망가뜨리겠거니 생각했었다. 대부분의 mythology 떡밥이라는 게 대저 그런 측면이 있기 마련이고... 그러다 드라마 끝날 때쯤에 급하게 땜질 수습하겠거니, 그랬었다. 그리고 SUZ/Closure에 그런 면이 없다고는 못한다. (애초에 제작진들이 7시즌이 끝이라 생각하고 임한 탓에 이 에피가 나올 수 있었기도 했고.) 그렇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름답게 그려줘서, 그리고 마지막 대사로 그걸 화룡점정으로 마무리를 지어줘서, 아직도 매우 감사하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의 시작은 사만다였으니까...




=====

맥락을 써놓지 않으면 내가 다음에 와서 보고 헛갈리니까.


실종 사건에 focus를 두는 시리즈에 대해 보고 있어서 생각이 그리로 흐른 거다. 내가 아는 실종 이야기의 궁극은 XF니까(개인적인 차원에서 그렇다는 말씀). Paper Hearts의 그 아버지(프랭크 스팍스였댔나 이름이)의 대사는 정말 마음을 후벼판다. "I used to think that missing was worse than dead." 하고 시작하는 그거. 아무래도 캐릭터에게 중요한 에피이다 보니 단역도 신경써서 캐스팅을 한 게 보이는데, 배우분이 너무 전달을 잘해주셨다.


그게 아무리 기만이라도 proper closure라는 건 사람에게 굉장히 중요하니까. 터로의 사형제에 대한 책에 피살자의 가족들이 가해자의 처형을 바라게 되는 이유들 중의 하나가 어쨌든 그러면 어떻게든 끝이니까..라는 게 있었는데, 잔인하긴 해도 부인할 수 없는 인간 심리라는 생각을 했었다. 실은 그렇다고 정말 끝이 나냐면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끝이 나긴 나는 거다.


블랙 다알리아(소설)에서 버키가 그렇게 파트너를 찾아다닌 것도 파트너가 생사불명의 상태로 실종이었기 때문이었지.



Posted by Iphinoe

1013

our town 2015. 10. 13. 01:28





In anticipation.


Posted by Iphinoe

퍼오인은 일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캐스팅이 전반적으로 좋은 편. 이 드라마를 쓸데없이(;;) 진지하게 보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 물론 제일 크게는 드라마가 진지하니 그런 거지만. 그리고 금주의 번호들이 거진 다 사연이 있게 마련이다 보니 캐릭터가 좋은 경우도 많고. 특히 좋았던 사람들이 좀 있어서, 에피소드 가이드를 만들다 자연스럽게 정리를 하게 됐다. 내친 김에 포스팅으로 만들어 보았다^-^;


내가 느끼기에 팬들 사이에 많이 회자됐던 케이스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어서 내 맘대로 분리해서 썼고, 순서는 무순이긴 한데 대강 등장 순서를 따라가는 것 같다. 4시즌 말까지 포괄하고, 원래는 이주의 POI 중심이었지만 각잡고 목록 뽑다 보니 나중엔 시즌별 조연들도 많이 들어갔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스포일러밭이에요^^




얘기 많이 안 되는 POI 에피소드 게스트 중에 좋아하는 사람:


배우가 좋았던 경우, 캐릭터가 좋았던 경우, 이야기가 좋았던 경우가 다 섞여 있다^^ 모 내맘이니까.
위의 링크를 다시 누르면 글이 닫힌다.




메간 틸먼 Megan Tillman


퍼오인 극초반부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에피 1.04 Cura Te Ipsum의 번호. 배우 이름은 Linda Cardellini.


(이하 사진들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에피소드 내용도 내용이지만, 연기가 좋았기에 리스트업했음. 에피는 인구에 회자되는 퍼오인의 초기 걸작이고 이래저래 자주 언급된다만, 배우 얘긴 별로 들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캐릭터 이름은 매우 여기저기서 자주 언급된다 ㅋㅋ 왜냐면 핀치가 의사 이름을 들먹여야 할 일이 생길 때마다 이 사람 이름을 대니까! 1.17 Baby Blue가 시초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근 에피로는 4.16 Blunt에서까지 계속된다. 그런다고 말이나 해주고 써먹는지 매우 궁금. 게다가 성별도 다른데! 핀치가 거침이 없어=_=



대학 새내기였던 동생을 성폭행해서 결국 자살에 이르게 한 남자를 죽일 목적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해 나가다가 번호로 나온 사람으로 직업은 응급실 의사. 도서관팀은 초반에 메건이 남자를 스토킹하는지 남자가 메건을 스토킹하는지 몰라 잠깐 헤맨다. 위에 쓴 시그니처 사진이 남자를 스토킹하던 때의 캡쳐.




남자를 감시하기 위해 밤마다 이렇게 차려입고 외출하여 바에서 새벽까지 긴 시간을 보낸다.




이건 차려입고 외출할 때가 아닌 평상시의 모습. 도입부에 핀치가 응급실로 내원했을 때의 모습을 캡쳐하고 싶었는데, 표정이 좋은 게 영 안 나와서 이걸로 골랐다. 리스가 메건을 따라다니다 범죄 피해자와 가족 서포트 그룹 모임에 갔을 때로, 이 캡쳐에서 등을 보이고 서 있는 게 리스다 ― 팬들이야 다 알아보시겠지만^^. 리스는 여기서 메건과 안면을 터뒀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메건의 경계를 누그러뜨리는 데 써먹는다. 그리고 이 때 형성해 둔 라포rapport가 메건이 복수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고.


좀 이야기가 앞서갔는데, 결국 메건은 남자를 납치해다 차에 싣고 사전에 마련해둔 장소로 향하지만, 리스가 중간에 개입해 마음을 돌리도록 설득하고 남자의 신병을 양도받아 간다. 다이너에서 둘이 마주보고 앉아 일생일대의 결정을 다시 되돌리라는 내용의 대화를 나누는데, 오가는 말들도 치명적이지만 겉으로 건조하기 짝이 없는 두 배우 연기가 정말 좋았다. 이 때만 해도 리스는 아직 자기 자신을 포기하고 있던 때라 두 사람의 대화에서도 그게 드러나는데, 이게 마지막 씬으로도 이어지지. 마지막 씬의 몬탁 별장이 쓸데없이 아름다워 눈물이 난다.



마지막 씬은 여러 의미에서 압권인데, 배우들 연기도 좋지만 리스가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알려주지 않는 각본이 끝맺음을 제대로 해주었다. 이 시리즈에서 스카페이스/앤소니 마르코니를 연기한 데이빗 발친(이 이름 어떻게 읽냐. David Valcin인데)도 이 에피 정말 좋았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출연 계약서에 사인한 뒤에 뭐하는 드라만가 하고 TV에서 봤던 게 이 에피소드였다고. 마지막 장면이 정말 좋아서 드라마가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기꺼운 마음으로 촬영하러 갔더니 엔리코가 자기 상대역(?)이어서 엄청 좋아했다나.



에피 좋고, 캐릭터 좋고, 배우가 잘 살려줘서 삼위일체^^였던 케이스. 뒤에 한 번쯤 등장해 줘도 좋았을 테지만, 외과의가 필요해서 그랬는지 1.11에는 나오지 않았다. 3.10에도. 4.12에도.
(↑ 다 리스가 총에 맞은 에피. 연례행사구나 얼씨구).





라일리 카바노 Riley Cavanaugh


일라이어스와 핀치의 역사적인 첫 만남에 계기를 제공한 2.04 Triggerman의 번호. 배우는 Jonathan Tucker.



웃으면 ↓이런 얼굴?


이긴 한데 이건 캡쳐로만 보면 무서운 표정이고 실제로는 눈치를 보는 표정이다.^-^



여긴 원래 관심있는 배우였던 경우. 어디서 봤나 기억은 안 나는데 분명 전에 여기저기서 봤었다. 근데 정말 어디서 봤지?? 화이트칼라에서 본 건 기억하지만 그때도 이미 낯이 익은 얼굴이었는데. The Practice부터 시작해서 CSI나 Law and Order, Six Feet Under, Criminal Minds 같은 데 에피소드 게스트로 얼굴 많이 비춘 모양이니, 지나가다 이래저래 봤던 것이겠다. L&O Criminal Intent에 나왔을 때도 연기 정말 좋았었다. 필모그라피를 보니 아마도 L&O SVU에서 처음 봤던 모양이지 싶다. 이 사람을 본 기억이 나는 건 아닌데, 에피소드 가이드의 내용이 반쯤 기억이 나.



목소리랑 말투랑 표정 등등 연기할 때 특유의 스타일이 있는데 ― 말할 때 음색이나 입모양도 특이하지만, 약간 멍때린다고 해야 할지;;, 묘하게 detached된 태도로 연기하는 게 있다 ― 이 때문에 보면 기억에 남는다. 캐나다 배우 중에 그런 식으로 연기하는 사람들을 가끔 봤는데 (주로 밀레니엄에서 봤다. 영화 말고 드라마) 이 배우도 약간 그런 스타일이라서 매우 신기. 여긴 미국 동부 출신 같은데;



핀치의 납치 후유증이 아직 남아 있던 시절이라 리스가 현장으로 나와 달라고 협조 요청을 하면서도 조심스러워하는 걸 볼 수 있다. 1.02에서는 대놓고 너님도 동참해줘야 일을 할 수 있삼 하고 반 강제하던 양반이^-^ 여기서는 일단 의중을 떠 보고, 답을 듣기도 전에 퍼스코를 부르겠노라고 대안을 제시한다. 그렇지만 또 에피 중반에 일라이어스의 도움을 구해야 할 상황이 되자 그때는 매우 세상 자연스럽게 알아서 잘 해보라고 떠넘겨 버리지. 1.17 Baby Blue 때는 본인이 버선발로 뛰어가더니만, 뭐가 달라진 것인지(는 웃자는 말이고, 그때와 다른 점은 1.17에서는 번호를 이미 빼앗긴 상태였던 반면 2.04에서는 거리를 떠도는 번호를 밖에서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리스와 핀치는 다 그들 주변 사람들이 희생된 것에 대한 죄의식을 갖고 있지만, 그 근원은 약간 다르다. 리스의 경우는 내가 제때 지켜 주지 못해서 사람을 떠나보낸 것이지만, 핀치의 경우는 벗이 죽게 된 데에 자기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이 에피에서 라일리가 놓인 상황은 양쪽이 중첩되어 있다. 라일리는 보스의 명령으로 조직의 일원을 죽였고, 그 미망인과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이제 그 사람만은 살려보려고 분투하고 있다. 리스가 그 책임을 면피할 수 있을 것 같냐고 비난할 때 라일리가 하는 대사들("She doesn't deserve any of that."; "No. I know what I am.")은 모두 주옥같다. 루트가 심고 간 'bad code' 이야기가 이 에피에서 나오지. 조금 너무 어… 민망할 만큼 직설적으로 다루긴 했는데, 그럭저럭 먹히긴 한다. 사안에 따라 번호를 구하는 데 리스가 열의를 보이지 않을 때가 있고 핀치가 유보적인 태도를 취할 때가 있는데, 어느 쪽이건 작가들이 좀 너무 쉽게 가려 한다 싶을 때가 많았다.




이건 라일리가 간접적으로 자긴 이 상황을 모면할 마음이 없으며 애니만 살려 보내면 된다고 말하는 대목. 리스는 이 말을 듣고도 ― 어쩌면 들었기 때문에 ― 어떻게든 두 사람을 다 구하려 하지만, 작가가 그런 결말을 허락하지 않았다^^;;;;; 여운을 남기기 위해서도 있겠고, 마지막 기차역에서 애니와 리스 사이에 오간 대화("결국 그 사람을 달라지게 하진 못했군요" / "당신 덕택에 그가 알던 유일한 세계를 버릴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겁니다")를 위해서도 있었을 것이다. 이 에피 작가는 Erik Mountain인데, 크레딧에 이름 올린 걸 보면 다 기둥줄거리를 다루는 에피소드만 손을 댔고 이것만 유일하게 단독 에피소드 작품이다. 그 문제의 1.21 Many Happy Returns를 이 사람이 썼다. 원안 크레딧은 놀란하고 공동으로 받았지만.




마지막 사진. 이건 캡쳐한 게 아까워서^^;. 자기들을 뒤쫓아오는 리스가 현상금 사냥꾼인 줄 알고 총을 쏘기 직전이다. 마른 체격에 좁고 날카로운 얼굴을 해가지고는 말투나 목소리는 어디 나사가 풀린 것 같이 특이해서 볼 때마다 신기한 사람.





시맨스키 형사 Detective Bill Szymanski




HR이 득세하고 일라이어스를 비롯한 마피아들도 세력을 뻗친 복마전 뉴욕 시경에 얼마 안 남은 (것으로 묘사되는) 강직한 경찰 중의 한 명. 조직범죄반 소속으로, 일라이어스가 고개를 내미는 1.07 Witness 에피에 더불어 첫 등장하여, 2시즌 중반부에 퇴장할 때까지 네 개의 에피소드에 출연. 정말이지, 겨우 네 에피 나왔다는데, 이 시리즈에서 수행한 역할의 비중이 있어 더 많이 나온 줄로만 알았다. 나올 때마다 거진 굵직굵직한 역할을 해주고 가셔서 실제 등장 빈도에 비해 존재감이 컸던 케이스. 내 개인적으로는 칼 비처가 그렇게 살해당하기 전까지는 그보다도 더 큰 비중으로 느껴졌었다(사실 그래봤자 꼴랑 두 에피 차이지만). 배우는 Michael McGlone.


실은 이 캐릭터는 퍼오인의 작가실을 엿볼 기회를 제공하는데, 1.07 Witness에 첫등장하여 2.18 All In에서 퇴장하기까지 이 캐릭터는 각기 다 다른 작가의 손을 거친다. 그중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건 1.17 Baby Blue와 2.18 All In 이렇게 두 에피고, 1.07 Witness에서는 사건이 크게 터져 경찰이 여럿 오가는 와중에 시청자들과 인사하는 한 명일 뿐이며, 특히 위의 2.04 에피에서는 누가 해도 이상하지 않은 자리에 그냥 이 사람이 서 있는 정도다. 각 에피 내에 꼭 필요한 존재이긴 한데, 이게 다 같은 사람이어야 할 필요는 별로 없는 것이지. 협업보다 분업 체제가 강하게 자리잡은 드라마들의 경우 작가들이 조연 캐릭터들을 재등장시킬 때 자기가 만든 캐릭터 위주로 데려다 쓰려는 경향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렇게 뚜렷한 극중 역할이 없는 조연캐가 (심지어 일라이어스 스토리라인의 일부로 등장해서 HR 스토리라인의 일부로 퇴장했다) 2년에 걸쳐 시리즈 전반에 흩어져 배치되는 건 작가들 사이에 의사소통이 활발하거나 아니면 작가들을 빡세게 관리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의미이기 쉽다. 여력이 안 돼 제작진에게까지는 관심두지 못하지만, 흥미로운 건 사실.



사진은 2.04에서 뽑느라고 마땅한 걸 한 장밖에 못 건졌다. 여러 에피에 나오셔서 오히려 손해본 케이스.^^;;;; 배우는 이 드라마에서 처음 본 분인데 왠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이었다. 2.04 에피에서 경찰 월급으로는 죽지도 못한다고 조크하며 나타날 때 무척 반가웠다. 1.17에서 워낙 심하게 다친 걸로 나와서 난 그대로 퇴장인 줄 알았거든.





신원불명 POI



처음 얼굴을 비출 때 이름은 앨런 페히 Alan Fahey인데, 에피소드가 진행되어 간 내용을 보면 아마도 본명은 알렉스 데클란 Alex Declan이었을 듯. 물론 아닐 수도 있어. 배우는 Luke Macfarlane.


기계가 데시마가 업로드한 바이러스 때문에 맛이 가고 있던 시기에 나온 번호. 태풍이 휩쓰는 뉴욕 인근의 섬에 고립된 채 연쇄살인마의 본모습을 까발려야 한다는, 다분히 김전일스러운 퍼오인 에피소드 2.17 Proteus의 POI다. 자기 신원을 디지털상에서 싸그리 삭제하는 바람에 기계가 위험을 알리기 위해 여섯 개의 번호를 동시에 뱉어내는 기염을 토해야 했다. 막상 그 바람에 리스와 핀치는 기계가 맛이 갔나 걱정했더랬지. 적당한 사람이 나타나면 죽이고 그의 신분으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살아온 캐릭터로 묘사된다.



이 양반은 연기랑 연출이 정말 좋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좋으니까 열심히 본 것도 있겠지만 연기 지도나 연출이 섬세했던 게 드러나거든. 이 에피 작가는 4시즌 들어 (시즌 1로 캔슬된 듯한) Stalker로 가서 안 보이는데, 퍼오인에 있는 동안 좋은 에피 많이 썼다. 전직 슈타지 스파이가 나오는 1시즌 Foe도 이 사람 작품이고, 다짜고짜로 리스 옷 재단해주는 핀치로부터 시작하는 ― 그래서 원작이 하는 짓 좀 보라고 여럿이 비명을 지르게 만들었던 ― 1.16 Risk도 이 사람 작품.





연출이 좋은 건지 각본이 세세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를 살려내는 터치들이 굉장히 섬세한 게 있다. 핀치의 안경이 비에 젖자 손수건을 건네준다던지(정작 다른 말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건네주고 받아서 신경 안 쓰고 보면 의식도 못한다), 해롤드에게 순수하게 호기심을 드러낸다던지 하는 거. 너도 나 같은 사람이냐고 물어볼 때는 약간 반가운 것 같기까지 했다.




아래는 핀치의 안경을 벗겨 자기가 쓴 것. 그는 다른 사람들, 특히 연방보안관 행세를 하고 있는 리스에게 정체를 들키지 않고 섬을 탈출하기 위해 핀치 ― 이 때는 아마추어 스톰 체이서 해롤드 걸 ― 의 신분을 훔치려 한다. 핀치가 굉장히 드물게 역겨움을 드러내는 장면. 아 물론 자기 아이덴티티를 훔치려 한다는 데 그런 건 아니고, 이 사람이 '언젠가 내게 맞는 설정이 나타나면 그땐 정착할 수 있을 거야'라 했기 때문.



에피 중반까지는 똑똑하고 미숙하지만 열의에 넘치는 FBI요원으로 보였고 그렇게 행동했는데,





하필 리스도 없을 때 핀치에게 갑자기 정체를 들켜서 진짜 깜놀했었다. 특히 핀치가 어둑한 방에서 자기 추리를 확인하는 순간 번개가 치면서 뒤에서 그림자 속에 묻혀 있던 그가 드러나는 장면은 진심 공포스러웠다. 퍼오인 화면이 드물게 공포영화스러웠던 때. 처음 볼 때 소름이 좍 돋았음. 그래서 캡쳐는 없다.^-^ 스포일하는 데도 분수가 있으니까.



워낙 깨알같은 순간들이 많은 에피인데 ― 처음에 우산 하나 받쳐쓰고 베어까지 데리고 영화보러 간 거, 마지막에 작살에 겨냥돼 본 건 처음이냐니까 리스가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요'하고 대꾸한 거, 문제의 그 작살 쏜 어부한테 연쇄살인마 잡으러 왔다가 잔챙이 마약상이나 잡게 됐다고 진심 짜증내는 리스("아, 대답 안해도 돼. 내 말이 맞으면 그냥 피나 흘리고 있어" 대사!), 경찰서에는 어딘가 꼭 술병이 있노라는 칼 비처, 아 핀치도 깔끔떨 것 같은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의 휴대용 술병에서 술을 나눠 마신다, 도로가 끊겼는데 어떻게 가냐니까 비행기 운전면허가 있다는 핀치 - 그리고 정말로 경비행기를 운전해 갔다!! 리스가 위험하다 싶으니까 물불을 안가린다! 그래서 수갑도 찼다! ― ,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정말 인상에 깊이 남았던 번호였음.





피터 콜리어 Peter Collier


3.02 Nothing to Hide에 첫 등장했던 3시즌 게스트. 성은 가명으로 본명은 피터 브랜드 Peter Brandt다. 배우는 Leslie Odom Jr.




(3시즌 피날레 3.22 A House Divided에서. 이 캐릭터의 사상과 광기를 단적으로 드러내 주는 배경으로 한컷^^;)

이 양반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에서도 솔찮이 했었지. 사마리탄 arc에 속하는 조연들 중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배우다. (나는 그리어를 안 좋아하고 마틴은 싫어해; 이상하지만.) 시즌별 게스트들이 많이 오가는 편인 퍼오인에서도 인상적인 조연 중 하나. 물론 2시즌에 리온 타오가 있어서 가장 좋다는 말은 안나오지만… (이 배우는 퍼오인에서 처음 봤지만 켄 렁은 원래 관심있던 배우.)




이 캡쳐는 3.19 Most Likely To…에서 온 것.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다. 이 블로그에서만 한 세 번째 얘기하는 것 같은데 워낙 좋았던 장면이라^^;. 배우가 연기를 정말 잘한다. 무시무시할 때부터 약간의 따스함을 드러낼 때까지. 광기와 상냥함을 둘 다 표현할 줄 안다. 뭔가 덕질할 구석이 별로 없는 쪽이 자경단이라 우리나라 팬덤에서 많이 얘기되지는 않는 것 같은데, 난 이 배우의 연기가 훌륭해서 별로 현실성 없는 자경단의 설정이 살아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3.02 Nothing to Hide. 별로 중요하지 않은 단역 2 정도로 슬쩍 등장했다가 마지막에 본색을 드러낸다. 여긴 '광기' 부분.)



나는 특히 이 드라마가 순전히 배우의 delivery에 의존하여 콜리어의 캐릭터에 입체성을 불어넣은 점이 재미있었다. 같은 말도 얼마든지 다르게 전달(=발화)할 수 있는 법인데, 콜리어는 핀치를 잡아 억지로라도 입을 열게 하고 싶어하면서도, 핀치의 인류애적인 활동과 그 스탠스에 대해서는 별로 적대적이지 않다. (애초에 똑같이 '자경단'이기도 하고….) 궁극적으로는 핀치를 죽여버리고 싶어하지만 핀치 개인을 증오하거나 미워하진 않아. 의외로 담백하게 대하고, 비웃거나 증오를 드러내거나 하지 않는다. 타인을 우리편 아니면 적으로 구분하는 테러리스트 조직의 간부답지 않은 태도이다. 전에 썼던 글에서도 언급한 장면인데 CIA 인사업무를 하던 공무원의 금고를 털러 왔다가 핀치와 마주쳤을 때, 핀치가 여느 때의 조심스런 표정을 벗고 평소에는 잘 안 드러내는 차가운 태도로 '퍼스코를 해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하려 할 때, 콜리어가 엷게 웃으면서 "Please." 하고 핀치의 말을 끊는다. 당신이나 나나 당신이 누군가를 해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 않느냐고. 당신은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지 해치는 사람이 아니라고. 먹히지 않는 허풍은 떨지 말라고.


그런데 그 때의 표정이 정말 일품이었다. 뜻인즉슨 먹히지도 않을 bluff는 하지 말라는 ― 즉 시간낭비하지 말자는 ― 말인데, 비웃거나 조롱하는 톤이 전혀 아니다. 그 미소는 다른 뜻이 전혀 스며 있지 않은 100% 그냥 미소였다. 핀치에 대한 비난도 미움도 증오도 없는 미소.


내가 그런 걸 좀 좋아했지. 약하다. =)







마지막으로, 이건 콜리어의 과거사가 드러나는 3.22 A House Divided에서의 예전 모습. 이 순간까지는 나름 정부를 믿고 시스템을 믿는 순수한(?) 청년이었다^0^





매튜 리드 Matthew Reed




3.19 Most Likely To…의 두 번째이자 메인 번호. 배우는 Nestor Carbonell.


퍼오인은 오프닝이 매 회 조금씩 달라지는데, 핀치가 '피해자건 가해자건 당신의 번호가 뜨면 우리가 당신을 찾겠다'고 말할 때 비춰주는 사람이 대개 그 회의 중심이 되는 POI다. 번호 자체는 에피에 따라 두 번도 나오고 세 번도 나온다.




맨하탄에서 일하는 검사로 동창회를 맞아 자길 평생 괴롭혀 온 사건의 결말을 보려 하는 캐릭터. 덕분에 졸지에 리스와 쇼가 자경단과 일전을 치러야 할 시기에 깡촌으로 소환당해서는 고교 동창회라는 평생 한 번도 너무 많은 이벤트에 남의 이름으로 참가해야 했다. 쇼가 아주 머리를 쥐어뜯지.


이분도 원래 연기 잘하는 분. 어디 나왔더라? 이 에피는 처음부터 끝까지 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진짜 깨알같이 재미있는 에피고, 무대가 둘로 나뉘어 진행돼 시선 분산도 좀 있고 해서, 그런 만큼 번호가 묻히기 쉬운데 이 분 덕에 아니었다. 선량한지 악한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런 채로도 이 사람에게 뭔가 공감이 가게 하는, 그런 쉽지 않은 연기 톤을 잘 잡아준 양반. 제작진 중에 누가 점찍어 맡긴 거 아닌가 싶은 그런 캐스팅이었다 - 실제로는 어땠는지 쥐뿔도 모르지만.




이제 보니 이분도 Lost alumni구나. 나는 Day Break나 House, MD 정도에서 봤지 싶은데...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몽크가 있었다. 그리고 앨리 맥빌도. 그리고 로앤오더도! 외모 품평을 하자는 건 아닌데 볼 때마다 눈의 윤곽선이 저렇게 또렷해서, 아이라인 그리고 다니시나 어느 민족 출신인가 진심 궁금한 분.





안드레 쿠퍼 Andre Cooper


작가들이 작정하고 퍼스코를 데리고 재미봤던 4.03 Wingman의 번호. 배우는 Ryan O'Nan.



이게 첫등장하는 장면인데, 연애코칭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고 하여 핀치가 이틀 일정으로 퍼스코를 도우라고 고용해 옆에 붙인다. 약속장소인 바에 저렇게 등장해서는, 내 클라이언트가 누군가 하고 사방을 둘러보다 퍼스코를 발견하고 급 표정이 썩는 게 정말 웃겼다. 지원군으로 거리를 두고 지켜보던 쇼가 매우 즐거워한다.



여긴 배우의 연기인지 타고난 매력인지, 캐스팅이 정말 좋았던 케이스. 주는 거 없이 호감 갖게 하는 사람이었다. 꼭 퍼스코가 맹활약을 해서가 아니라 금주의 번호가 퍼스코와 공감대를 형성할 사연을 가진 번호였다는 점에서 이 에피는 퍼스코의 에피였는데(물론 팬들 입장에선 이그렛 씨가 시선강탈이지만), 퍼스코와 투닥거리면서 호감을 쌓아 가는 것도 그렇고, 옳은 일인 줄은 알아도 마음을 나누었던 벗들로부터 등을 돌리는 건 어렵다고 토로할 때 보면 어느새 이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있다. 이거 나만 그런 거 아니지?



나머지는 이 캐릭터가 주는 호감이 혹시 웃을 때 드러나는 선량한 표정 때문인가, 그게 전부인가 싶어 캡쳐해본 것. 약간 처진 눈매나 힘없는 입매, 가는 목소리 때문에 선해 보이긴 한다. 이거하고 비슷한 시기에 블랙리스트에도 그주의 범죄자(=즉 레딩턴의 목록에 이름을 올릴 만한 거물)로 나왔다던데 보고 싶더라. 딱히 연기력이 필요한 역이었을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긴 한데…. 블랙리스트는 좋은 배우들을 데려다 설정이 극단적인 캐릭터들을 연기시키면서 연기할 기회는 제대로 안 줘. 매우 이상한 드라마.


여담이었음.










엠마 블레이크 Emma Blake


쇼 추적을 일단락짓고, 루트가 떠난 상태에서 다시 2인조로 돌아간 리스와 핀치 그리고 퍼스코의 (간만에 정통적인) 이주의 번호 구하기를 묘사한(길다), 4.14 Guilty의 POI. 배우는 Blair Brown.



배우가 입매 때문에 표정이 안 좋아서, 굳어 있지 않을 때도 좋은 캡쳐가 별로 없었다. 내가 가진 파일이 해상도가 낮기도 하고. 이것도 클릭해서 보면 윤곽이 흐릿한 게 보인다.



전부터 이 시리즈에는 핀치와 리스의 입장에서 공감하기 쉬운 번호들이 많이 나왔었는데, 이 에피가 그 중 유난히 튀었던 것은 배우가 연기를 잘해서 핀치와 진짜 감정의 교류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올려보았다. 뒤에 언급하겠지만 3.15 Last Call의 POI도 핀치와 공감대를 형성할 구석이 많은 캐릭터에 연기도 무난했지만, 이 에피에서처럼 정말 두 사람이 유대를 쌓았다는 생각이 들게 하진 않았다. 상황이 급박하고 데드라인이 분명한 건 양쪽 에피 다 마찬가지라 그게 차이점이라고 할 수도 없고…. 기둥줄거리 막 몰아치다 간만에 찾아온 정통 POI 에피소드라는 점에서도 위치가 비슷한데, 보는 사람 입장에서 감정적 몰입도가 달라서 그 이유가 뭔가 궁금하게 만들었다. Last Call도 충분히 재미있게 보았고 좋아하는 에피소드라 아래 리스트에도 올려두었는데, 이 에피는 그 정도가 아니라 에피의 내용과 그 완성도에 감동을 받았거든. 의도적으로 1시즌의 구도를 가져다 처음과 마무리를 연출한 수법하고도 무관하지 않지만, 배우가 연기를 잘하셔서 핀치와 진실로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게 해서 그런 것 같다.



다만… 이건 이 에피를 막 봤던 때의 감상이고, 이 다음 에피인 4.15 Q & A까지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이 에피에 루트가 없어야 하고 4.15에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루트가 필요해서 에피 순서가 그렇게 된 건 알겠지만, 감정선을 생각하면 핀치가 쇼를 언급하고 그로 인해 자신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하는 게 이 에피보다 먼저 왔어야 한다는 거다. 이 에피는 collateral damage를 우려하는 마음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핀치는 자신의 퀘스트로 인해 여럿이 희생되어 가는 꼴을 봐야 했던 사람이고. 이 에피는 도망치지 않고 대결하기로 선택한 번호(와 핀치)의 선택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그로 인해 에마가 포기했던 자기 삶을 다시 찾기로 결심하며 희망적으로 끝이 난다. 그러면 Q & A가 이미 언급이 끝난 얘길 도로 가져오는 것처럼 보이게 되지. 시간 간격이 좀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그 다음 에피다.


카터가 퇴장했을 때도 그랬는데, 작가들이 이런 사건들이 리스에게 미칠 감정적 여파에는 굉장히 신경쓰면서 핀치의 경우에는 좀 덜 신중하게 다룬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감정선이 조금 뜬금없는 맥락에서 튀어나온다던가 하는 그런 거. 물론 이야기가 다 아귀가 맞으면 그러니까 픽션 소리가 나오는 거지만…, 애초에 핀치에 대해 위화감을 느낄 때가 종종 있기도 하고……. 그러나 그 얘긴 지금 다 하기에는 너무 길다.





체이스 패터슨 Chase Patterson




타라지 헨슨이 오랜만에 재출연해 자리를 빛내;; 주신 4.20 Terra Incognita의 번호. 배우는 Zachary Booth.



이 에피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은데 그건 이 배우와 관계된 게 아니니 제쳐두고, 이 목록에 이분을 올린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배우가 연기를 너무도 잘했기 때문. 극 전개상 에피별로 비중이 높은 번호가 있고 아닌 번호가 있는데, 이 양반은 전혀 아닌 쪽이었지만 그런데도 연기가 너무 좋아서 기억에 아니 남을 수가 없었다. 조용하게 슬퍼하는 연기가 너무 절절해서…. 거의 얼굴 끝에서 끝까지 쳐서 클로즈업이 들어가는데 그럴 만하더라. 연극무대가 주력인 배우 아닌가 하는데 물론 확인할 길은 없다. Damages에도 망나니 아들 역으로 고정출연했다는데 그때도 연기가 좋았다고. 에피 전체가 방향이 '카터의 귀환' 쪽으로 초점이 맞춰진 탓에 번호가 별로 시선을 받을 일이 없었던 게 너무 아쉬운데, 그게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이분이 좋았다. 캡쳐하면서 새삼 다시 확인했는데 표정에 실제로는 변화가 거의 없다. 두 형사로부터 각각 취조받는 장면을 근 한 프레임에 한 장씩 300장 넘게 캡쳐한 것 같은데, 자세도 거의 고정이고 가라앉은 톤으로 차분하게 힘도 주지 않고 말하기 때문에 그 대부분이 실제로는 그냥 입모양만 다른 같은 사진이었다.; 오두막에 혼자 가서 뭐했냐는 카터의 질문에 "…relapsing,"하며 입술이 떨리고 그 직전에 표정이 흔들리던 것만 유일한 예외. 리스의 이어지는 심문에 못 참고 7년 전 카터 형사에게 이미 다 진술한 내용이라고 따질 때도 엄청 톤다운된 어조다. 근데 슬픔, 비통함, 자책, 체념 등등 그 모든 감정이 정말 투명하게 다 보여서 매우 신기했다.


아래는 캡쳐한 나머지 사진들. 블루톤 깐 게 과거 회상이고, 마지막 하나가 현재 씬이다. 상대역이 각각 카터와 리스니까 그걸로도 구분 가능하지만.^^









얘기 많이 되는 - 어쨌든 좋아하는 - 퍼오인 게스트들


일라이어스나 카라, 콘트롤 같은 고정 게스트는 너무 당연해서 뺐다. 사실 그러자면 도널리나 리온도 없어야 하지만 여긴 하고픈 얘기가 있엇^_^




레일라 스미스 Leila Smith



이 아가가 싫다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 있을 수가 없어…. 1.17 Baby Blue의 번호. 역대 최연소.



거짓말 안하고 1시즌에서 제일 많이 돌려보는 에피. 레일라를 연기한 아가는 아마도 이름 공개가 안 된 듯? 근데 정말 예쁘다. 분홍빛 뺨에 통통한 배에 꺄르륵거리는 소리에 웃을 때 정말 예쁘고……. 눈도 정말 연하고 창백하게 파랗다.




애를 납치하려고 조직폭력배들이 오자 어찌할 바를 모른 핀치가 일단 애를 데려오고 보는 바람에 졸지에 리스와 핀치는 애를 봐야 하게 됐는데, 핀치가 리스와의 대화는 뒷전이고 레일라한테 우유를 먹이려는 이 장면에서 정말 심하게 웃었다. 이건 사람 아기한테 우유를 먹이는 자세가 아니잖아^0^ 새끼고양이 우유 먹이는 자세지. 핀치 어디서 뭘 본 거야=0= 반려동물을 들이고 지낼 것 같지 않았는데 언제 고양이를 키웠나?!


모두가 다 아시다시피 이 에피는 귀여워 미칠 것 같은 요소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도 무리. 애 돌보는 거하고는 백만 광년쯤 떨어진 삶을 산 리스가 레일라가 삶은 닭과 자두를 좋아한다니까 '역겨운데요 disgusting' 하고 반응하는 게 제일 웃겼다. 그리고 레일라랑은 상관없는 포인트지만 도서관팀이 아기를 데리고 나가서 공원에서 카터와 접선할 때 보면, 레일라를 가슴 앞에 매단 리스가 카터 보고 다가갈 때 핀치는 뒤에서 목줄 없이 왔다 가는 개를 들여다보고 있다^0^ 아 이 아저씨들 너무 좋아.





최루탄 소품을 빨면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배 뽈록 나온 레일라로 마무리. 마지막에 리스가 작별인사할 때 리스 보고 코를 찡긋거리며 웃는 거 너무 캡쳐하고 싶었는데 막상 캡쳐하니 이상하고 움짤로 만들자니 일이라서 못했다.





어니스트 트래스크 Ernie Trask



1.11 Super의 메인 게스트였다. 배우는 David Zayas. 덱스터랑 오즈에서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ㅎㅎ. 그리고 그거 아니라도 여기저기 워낙 많이 나오셔서 알아보는 사람 많을 것. 나도 좋아한다!!!! 특히 마이애미 메트로 폴리스의 엔젤 바티스타 형사님.


그냥 이분 자체로 좋아서 뭐 보탤 말이 없네. 좋은 에피였다. ^^





니콜라스 도널리 요원 Special Agent Nicholas Donnelly



니콜라스라고 분명 이름이 엄연히 있는데 자꾸 까먹는다. 드라마 상에 안 나와서 그런가. 1.13 Root Cause에 첫 등장, 2시즌 중반까지 띄엄띄엄 출연하셨다. 배우는 Brennan Brown. 원래는 매우 재미난 분이신 모양으로, 유투브에 독립영화 쪽 클립들 보면 코믹한 것도 많고, 무엇보다 그 오렌지폰 광고에 정말 많이 나오신다! 되게 재밌어 이거. 예전부터 약 빨고 만드는 광고로 유명하여 익히 알고 있었는데, 퍼오인 보고 시작하고 얼마 뒤에 우연히 다시 보다 뒤늦게 얼굴(보다 목소리)을 알아보고 진짜 빵터졌더랬다.




이분이 출연한 오렌지폰 광고 하나. 내용은 다스 베이더가 오렌지폰 홍보부에 와서 다스 베이더 영화를 하나 더 만들자는 프로포절을 내놓는데, 오렌지폰에서 쿨하게 거절하는 것. 다스 베이더가 포스로 수락하게 만들려고 하지만 역시 쿨하게 씹는다.^^


오렌지폰은 이름처럼 핸드폰 회사로, 영화관에서 영화 시작하기 전 트는 극장 광고로 저런 짧은 광고들을 꽤나 만들었다. 대개 이름있는 영화인들이 이런저런 프로포절을 가져오면, 오렌지폰 사람들이 어떻게든 PPL로 핸드폰을 끼워넣게 줄거리를 뜯어고쳐 영화 내용이 산으로 가는 컨셉. 제인 오스틴 원작의 영화화라면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편지를 쓰지 말고 핸드폰을 쓰게 하면 어떠냐는 식이라서… 정말 저런 내용의 광고다. 이거에 나온 배우가 누구였더라? 저런 약빤 내용이 지나가고 나면 화면에 '핸드폰이 여러분의 영화 관람을 방해하게 하지 마라'면서 영화 시작 전 핸드폰을 끄시라고 메시지가 뜬다. 나름 공익광고;; 저게 한 10년 전 컨셉이었고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몇 년 전 광고라면서 저 양반이 위키드의 초록 마녀 분장을 한 게 저화질로 유투브에 돌아다니는 걸 봤다^^;


저 동영상을 보면 도널리 요원의 목소리가 원래 배우의 평소 목소리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광고에서는 깔아서 이야기할 때만 저 음색이 나오고, 평소에 일상적인 어조로 말할 때는 훨씬 가늘고 높은 톤이다.



일전에 이거 발견하고 어디 대나무숲에다 대고 소리치고 싶었는데, 이제 한 풀었네^-^v




어쨌든 퍼오인에서는, 마크 스노우가 1시즌 중반부에 왔다 간 뒤, 여즉 남들이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때 Man in the Suit, 일명 정장 입은 남자의 정체를 매우 왜곡됐지만 나름 진실에 가깝게 파악하고 체포하려 하는 FBI 요원이다. XF에서 언제 이거 가지고 조크한 적도 있는데 FBI는 원래 소속 요원들에게 그냥 다 '스페셜'을 붙여준다. 딱히 더 뭐가 더 스페셜해서 특별요원인 건 아니라는 소리.


이 드라마 상에서는 시종일관 매우 진지하시다.





이렇게.





이렇게.





또 이렇게.



어느 에피에서 이 언급이 나왔던가는 기억 못하지만, 도널리 요원은 CIA나 NSA 같은 정보기관과 방첩기관이 국내에서는 상대할 조직이 없는 능력과 연줄을 이용하여 미국 영토 내에서 활개치고 다니며 자국민을 대상으로 이런저런 공작을 하는 것을 굉장히 염려하고 있고, 양복 입은 남자가 전직 정보요원이라고 (옳게) 판단하여 그를 잡아들이는 것도 저 문제의 일부로 보고 있다. 퍼오인의 세계에서 정보기관들은 하나같이 개차반들인데 대표적으로 CIA는 국내외에서 마약 거래로 자금을 조달하여 대테러작전에 쓰고, 소속 요원들의 목숨은 파리 목숨 취급하는 존재들이라 도널리의 이런 현실 인식이 아주 어처구니없지는 않다. 다만 저 Man in the Suit가 범죄현장에 자주 모습을 보이는 걸 범죄조직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하고, 자경단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실은 그런 생각은 하는 게 더 이상하지만.^^


주인공들과 거리를 두고 있고, 적대적인 포지션에 서 있되 올곧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카터가 사실상 도서관팀과 연대하게 된 이후로는 독특한 위치를 홀로 점유한 조연이라 좀 더 오래 살아남아 주기를 기대했지만, 동시에 그럴 성 싶지 않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렇게 어이없이 죽을 줄은 몰랐지. 낮고 울림이 좋은 목소리에 카터를 대하는 호의적이고 정중한 태도도 좋았고, 능력있고 사명감도 있는 공무원이라 좀더 오래 봐도 좋았을 터인데, 퍼오인 제작진에게는 캐릭터를 죽여 플롯을 진행시키는 버릇이 있었다…. 이거 제발 하지 말라고.









리온 타오 Leon Tao



2.01 The Contingency에 첫 등장한 이래 2시즌에 걸쳐 서너 번 출연한 2시즌 게스트. 배우는 Ken Leung.


우리야 이 캐릭터를 더 보고 싶지만, 배우가 워낙 바쁘셔서^^ 딱 네 에피 출연했다. 나는 영화 Keeping the Faith 때문에 예전부터 얼굴을 알고 있고 좋아하는 배우인데 ― 연기 정말 잘함 ― X3에서 반짝 반가웠었다가 이 드라마에서 보고 더 좋아졌다. 퍼오인에서 옮겨간 Zero Hour에서는 가톨릭 신부 역할이었던 모양인데 매우 궁금! 진지하고 무거운 역도 잘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저 입매 때문인지 물에 빠뜨리면 입만 동동 뜰 것 같은 역할들을 워낙 많이 맡아서 말이야; 수다스런 신부라니 생각만 해도 재미있다.






문제의 입매.






2.01에 첫등장했을 때. 그냥 봐도 알 것 같다. 누구처럼 약간 돌출입이다.




다물고 있어도 수다스러운 저 입매.



한동안 중국계 회사로 추정되었던 데시마 때문에 좀더 숨겨진 비밀이나 역할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바라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배우가 다른 프로젝트로 옮겨가서 더 안 나오는 게 아쉬움이 컸지. 그러나 그것도 시즌 3까지의 얘기고, 이제는 그쪽 스토리라인은 이미 색채가 너무 달라져서(=중국발 회사라는 이미지는 거의 벗어버렸고, 그 전에 데시마 테크는 해체돼서 아예 더 이상 존재를 안함), 이 양반이 짬이 난다 하여도 그쪽하고 관련돼서 재등장할 일은 거의 없지 싶다.



어쨌든 직업은 회계사. 컴퓨터도 곧잘 만지는 편이고, 머리도 좋아서 경기부진의 여파를 직통으로 얻어맞지만 않았으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았을 거라고 본인은 말하지만, 어쨌든 현재는 사기꾼으로 살아가고 있다. 핀치가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 오랫동안 아무도 따라오지 못했던, 3회 번호로 뜨기의 위업을 기록한 장본인. 에너지도 넘치고 유쾌한 캐릭터라 언제 봐도 즐겁다. 쇼를 만나보고 질겁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묘사하면 매우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비범인들이 넘쳐나는 퍼오인에 1회성 게스트와 배경인물 빼고 거의 유일한 일반인 캐릭터라 ― 핀치의 해킹을 돕고 범죄자들을 등쳐먹고 산다는 데서 이미 민간인은 아니지만서도 ― 모습 보면 반갑다.



그리고 베어랑 친하다!






라면도 나눠먹고




이렇게 나쁜 놈들에게 붙잡혀 배를 갈리고 머리에 창자를 뒤집어쓸;;; 위기에 처해 있으면 와서 구해주기도 하고 (반갑다고 침대로 뛰어올라와 얼굴도 막 핥는다).







리스와는 하필 리스가 딴 데 정신이 팔려 있을 때 만나서 험한 꼴을 봤지만, 어쨌든 덕분에 목숨을 건졌고, 그후 제멋대로 유대감을 형성한 사이.^^ 리스는 아마도 리온을 제2의 퍼스코(=명줄 긴 곰팡이)로 보는 듯. 세 번째로 번호로 나왔던 2.18 All In 에피 때는 (수갑으로 침대에 매여 있는 위의 사진 둘이 모두 그 에피 출신) 한 번만 더 번호로 나오면 난 휴가 간다고 을르기도 했다.



(캡쳐해 놓으니 친해 보이는 사진아니야 원래 친해)



나머지는 그래도 멋있게 나왔던, 도서관팀이 갑부 역할을 맡겨 카지노에 들여보내던 때의 캡쳐. 화려하게 돈을 걸고 쓰며 시선을 끌라고 2백만 달러를 쥐어 보냈는데, 리스가 '그만한 돈을 리온에게 믿고 맡기는 거냐'고 묻자 핀치는 '그건 당연히 아니고 활동비라고 생각하는 수밖에…'라고 대답한다. 누가 스케일이 큰 건지 모르겠다;; 실은 대단히 멋있어 보이는 장면은 아닌데, 캡쳐해 놓으니 분위기가 제법 좋아서 아까워서;; 넣었다. 때리지 마세요







산드라 니콜슨 Sandra Nicholson



3x15 Last Call의 번호. 여긴 에피가 좋아서 많이 이야기되는 듯. 나도 배우에는 별 관심이 없고 캐릭터가 흥미로웠던 경우다. 그것도 캐릭터 자체가 흥미로웠다기보다도 오랜만에 정통 POI 에피여서 좋았고 핀치와의 패럴렐 구도가 좋았던 거니까 실은 에피가 좋아서 좋았다인 건데, 어쨌거나 오랜만에 긴장감 넘치는 정통 퍼오인 에피였기 때문에 매우 좋아하면서 봤었다. 나는 1,2시즌은 2시즌 피날레가 다 지나간 뒤 한꺼번에 몰아서 본 셈이라 사실상 3시즌부터 실시간으로 달린 거였거든. 근데 3시즌은 단독 에피가 많지 않고 시즌 중반부에 기둥줄거리가 비중이 컸었지. (4시즌은 더하지만.)


위에 말했다시피 비슷한 위치에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 4.14 Guilty에 비교하자면 처지는 편이지만, 그건 굳이 비교를 한다면 그렇다는 것이고 두 에피 다 매우 좋았다. 오히려 긴장감은 Last Call이 더 잘 끌고 가기도 했다. 다만 4시즌 중반부 감정선의 흐름에 불만이 있다고 아까 썼는데, 비슷한 맥락으로 3시즌 중반부 에피소드 배열에도 좀 불만인 점은 있다. 이 에피가 어떻다는 건 아니고, 그 바로 전 에피소드인 3.14 Provenance가 왜 거기 놓여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 에피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재치도 있었고, 도서관팀이 범죄를 저지르는 걸 돕는다는 발상도 신선하진 않지만 나올 법하고 귀여웠는데(그러고 보니 4.14 Guilty도 발상은 새로운 건 아니었지), 기중줄거리가 마무리되자마자 캐릭터들의 감정적 여파를 제대로 보여줄 사이도 없이 코믹 에피소드가 뙇 하고 나와서, 이건 나뿐만이 아니고 많은 분들이 불만 내지는 어이없음을 토로했던 기억이 있다.


방담만 하게 돼서 미안한데, 어쨌든 3.15는 좋은 단독에피고 캐릭터도 좋았다. 나왔을 당시에는 오랜만에 정통 POI 에피라고 반가워했고, 3시즌을 피하지 않게 된 지금은 종종 다시 보기도 한다.





릭 딜린저 Rick Dillinger



3.16 RAM에 단 한 번 나왔던…… 누구라고 해야 하나. 리스의 전임자. 그게 제일 맞는 표현일 듯. 배우는 Neil Jackson. 에피의 번호는 다른 캐릭터지만, 사실상 이 에피의 메인 게스트는 이쪽이다.



출연 소식 듣고 정말 기뻤던, 혼자 햄볶았던 케이스. 원래 배우를 Blade 때부터 좋아했다. 그래서 트위터에서 퍼오인 출연 소식을 먼저 듣고 신났었다. 기대도 컸고, 그 기대가 어긋나지 않았더랬지^-^ 막상 에피소드는 다시 잘 안 보지만 그건 닐 잭슨과는 전혀 무관한 이유로 결말이 느무 슬퍼서. Alexander에서부터 기억에 남았었고, Blade The Series 때 연기 못하는 주연들 사이에서 혼자 극을 감당하고 있는 데다 그 역이 돋보이는 역이었기에^-^ 이 사람하고 샬롯 캐릭터 보자고 그 드라마를 챙겼었다. 사실상 그 드라마는 이 사람 혼자 이끌어나갔다는 게 내 생각..이긴 한데, 너무 재미도 없고 연기들도 못해서 건성굴레로 봤기 때문에 단정지어 말은 못하겠다 ㅎㅎ. 여튼 젊고 꽃다울 때 미모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차갑고 멋진 역을 맡아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쉽진 않았다. (난 아직도 슈내 1시즌이 그렇게 flat하게 우중충했던 게 너무 아쉬워. 젠슨 미모가 아깝지.)








다만 이번에도 슬플 결말 때문에 캡쳐하려고 꺼내놓고도 다는 못 보고, 카라와 리스 콤비가 등장하는 데까지만 갔다가 껐다. 배우 때문에 아직 등장하지도 않은 캐릭터에게 정을 붙이면 이렇게 된다=0=. 그리고 화질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도서관 안에서의 장면은 거의 건질 수 있는 게 없었다. 표정이 계속 바뀌어서 멀쩡한 샷이 잘 안 나오기도 하고.



이젠 의미없는 얘기지만, 나는 퍼오인 1시즌 초반부를 볼 때는 당연히 리스의 전임자가 있었으려니 생각했다가, 나중에 두 사람의 과거가 어떤 식으로 기계에 엮여 있는지(그리고 두 사람 각각의 과거가 아니라 두 사람의 과거가 얽힌 채로 엮어들어가 있는지)를 알고 나서는 리스 전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이 맞겠다 하게 된 것 같다. 그런데 내가 포기했을 시점에 갑자기 루트가 리스의 전임자 떡밥을 던졌고, 그리고는 서너 에피만에 리스의 전임자를 다루는 에피소드가 나왔다. 게다가 배우가 닐 잭슨. 얘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걱정이 됐던 것은 당연한 수순인데 ― 심지어 나는 걱정할 이유가 나변에 없어도 걱정한다 ― , 다행히 이야기는 정말 좋았다. 다시 돌려볼 수가 없을 뿐=_=.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if…삼아 하는 얘기지만, 핀치가 딜린저에게 조금만 마음을 열었더라면 딜린저가 그 노트북을 팔아넘기는 결말에 이르지까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팬들이 많다. 리스는 안 그러지 않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핀치는 리스에게 적어도 기계에 대해서는 터놓고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에게서 지속적으로 거부당하는 건 그 사람과 내가 맺고 있는 관계가 어떻건 좋을 수 없지. 게다가 보면 딜린저도 리스 못지않게 외로운 삶을 사는 것 같았으니. 그러고 보면 핀치는 리스에게는 빚이 있어 냉담하게 굴 때도 은근히 선이 있었다 ㅋ.



여튼, 관심이 있다 해서 챙기진 않아서 블레이드 끝난 뒤로는 어디서 뭐하시는지 전혀 알지 못했던 배우가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에 비중있는 역으로 등장한대서 기대 반 불안 반이었는데, 에피는 좋았으나 그 후로 한 번도 다시 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 이건 그러니까 해피엔딩인가 새드엔딩인가.


그래도 릭이 등장하는 팬픽션들은 무리없이(?) 읽고 있다.





베어 Bear



마지막은 역시 우리 베어. 정말이지, 개 이름이 곰이라니 이름 누가 지었냐고. 연기하는 배우;; 이름은 보커 Boker.


캡처는 2.04 Triggerman의 한 장면으로, 아마도 핀치가 밖에 나가야 하는데 선뜻 못 나가고 있는 타이밍에 옆에 있던 베어를 내려다보는 장면으로 기억한다.


보커 NG도 개그릴에 들어 있는데, 보면 되게 웃긴다. 몇 시즌이었더라 - 라고 해봤지 2 아니면 3이겠지. 보커가 서 있는 배우한테 온몸으로 달려들어 같이 넘어져버리는 통에 NG가 난 거였다. 그리고 지금도 운영하는지 모르겠지만 3-4시즌 휴방기에 제작진이 운영하던 블로그에 촬영 뒷이야기가 쏠쏠하게 올라왔었는데, 베어에게 핀치가 쥐면 소리나는 쿠션 장난감을 사줬다가 곤혹스러워하는 에피 - 뭐였더라 - 뒷이야기도 재미있다. 2.03 아니면 2.05 에피였던 것 같은데, 처음 그 장난감을 보커에게 주자 보커가 거짓말 안 보태고 '정말? 진짜로? 진심이야?' 그런 얼굴로 올려다봤다고. 그러고는 그걸 덥석 물고 그 길로 촬영장을 뛰쳐나가 버렸단다^-^. 그 에피 내내 도서관에서 핀치가 리스를 지원하는 씬이 나오면 뒤에서는 베어가 그 장난감을 갖고 신나게 놀고 있는데, 실제로도 하도 신나게 가지고 놀아 걸핏하면 솔기를 다 튿어버려서, 그날 소품부에서 테이크 사이에 했던 주요 일 중 하나가 그거 다시 솜 채워넣어 바느질하는 거였다고.







에 그래서... 이걸로 끝. 올리고 싶으니까 시작한 포스팅이었고, 즐겁기도 했는데, 3박 4일 쓰고 나니 내가 뭐하자고 이걸 시작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올리지 말까 싶기도 하고... 무슨 새로운 얘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올려놓고 나중에 다른 생각 나면 후회할 것이고... 그렇지만 들인 공력이 억울해서 발행하겠음.^-^ 어차피 티스토리는 전반적으로 조용한 데다 여긴 변방 중의 변방이니까.


덕분에 재미있었습니다. 꾸벅.





Posted by Iphinoe



내 안에서 가이 리치의 셜록 홈즈하고 BBC 셜록하고 얼마나 잘 섞였는지 이 티저가 첫 20초 동안 위화감이 전혀 없다=0=.... 쩌네.


그래서 놀라서 포스팅했다.ㅡㅡ; 하지만 '셜록'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홈즈 형제 간 관계인데, 마이크로프트가 등장이 없어 조금 아쉽. 허드슨 부인에게는 미안하게도 내가 별로 관심이 없고 - 하필이면 티저 내용이 그 얘긴데 헙;; - 홈즈와 왓슨 간 관계는 영화 쪽이 더 보기가 좋다.


어쨌든 이렇게 연쇄침묵^^을 끊었으니 오늘에서 내일쯤은 퍼오인 에피소드 리스트업을 정말 해야겠다. 100% 내 작업이 아니고 가져온 것에서 기반한 거라 올리는 게 내키지 않아 내버려뒀는데, 더 묵히면 안 되겠어. 그 글이 올라가면 이 문단은 지울 예정.


Posted by Iphinoe

.

카테고리 없음 2015. 5. 18. 20:43

Light a candle

Lay flowers at the door

For those who were left behind

And the ones who've gone before



Posted by Iphinoe

도움!! 2

카테고리 없음 2015. 5. 1. 00:19


나 자신의 기억을 일깨우는 용도=_=로 쓰일 가능성이 더 높긴 하지만,


이 구석에 들러주신 모든 분들께,


당황하면 (혼자 간직하던) 비밀을 말하는 버릇이 있다 했던 픽션 속의 캐릭터가 누군지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__)


아 정말 이런 건 트윗의 망망대해 속으로 날려보내야 하는 건데.



Posted by Iphinoe

또 소사

카테고리 없음 2015. 4. 9. 01:55


Dexter 피날레를 봤었다. 역시 우리를 미치게 하는 건 그런 감정들이지.



그리고 피터 디킨슨의 One Foot in the Grave를 읽을까 하고 초반부 다섯 장(chapter가 아니다! 10 pages)쯤 보다 나머지는 유인책 삼아 남겨두었다. 다섯 장 내내 다스려지지 않는 자기 몸을 다스려 가며 옷을 입으려고 애쓰는 피블의 모습을 그려보고 있자니 너무 힘들어서. 나이가 들어 몸이 쇠퇴하면서 정신도 같이 쇠퇴하는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는데, 전자가 덜 슬프다는 것은 아니지만 후자의 경우는 본인이 정말 괴로워지기 때문에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몸을 이끌고 옷을 갈아입는 것 같이 사소한 - 물론 뇌졸중에서 회복 중인 고령의 환자에게는 절대 사소한 게 아니다 - 행위를 그렇게 집요하게 묘사하는 걸 읽는 데는 굉장한 인내가 필요하다. 현재 내게는 그런 인내심도 없고, 그런 경험과의 간접적인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좀 초연해지기도 힘들다. 그리고 애초에 우리글로도 묘사는 집중이 잘 안 되는데――;


그래서 나머지는 좀 남겨두었다. 읽을 날 오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오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말 나왔으니 말인데, The Lizard in the Cup 바로 다음이 이 작품인데, 작가들 중에는 캐릭터에게 그리 감정적으로 매여 있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거 잘 알긴 하지만 시리즈물이 매우 흔한 추리소설판(?)에서는 캐릭터가 작품마다 어떻게 변화해 가는가도 꽤 큰 주제인데, 등떠밀려 은퇴함 → 바로 다음 작품에서 아내는 이미 죽고 본인은 뇌졸중으로 요양원행이라니 내가 다 슬프다. 물론 그 배경 세팅에 호기심이 일어 구해 둔 것이긴 한데, 그래도 좀 너무하잖아=_=; 제목부터가 좀=_=;. 근데 피블이 등장하는 작품 수가 몇 편이나 되지? 분명 예전에 찾아볼 때 체크하긴 했을 텐데, 다 잊어버렸다.



문장을 한정없이 늘여쓰는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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