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Trevor와 크라이첵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나누었다.


  그는 크라이첵을 '자기 이익을 쫓아 움직이는 남자'로 보고 있었지만, greedy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정확히 말하면 썼다가 바로 취소했다.)


  그리고 나서 그가 생각해낸 단어가 저거였다.


  "I think he's angry, yes."


  'angry at what?'이라고 물어보진 않았지만^-^ (난 꽤 착하다 ;-)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우린 함께 웃었다. 그 단어가 너무도 적절해서다.



  (2003. 0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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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이첵은 언제쯤 권력협회의 눈에 들어 발탁(?)되었을까? FBI에 들어오기 전일까 후일까? 연수원 시절일까 아예 그 이전일까?


  마지막 가정을 따라가 본다면, 크라이첵의 FBI 입사(?) 자체가 권력협회의 계획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멀더 하나 감시하자고 그런 수고를 할 사람들이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겠지) 보면, 당시 권력협회는 크라이첵을 자신들의 수하이자 앞잡이보다는 더 많은 쓸모를 지닌 인물로 보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훗날 제프리 스펜더에게 맡기려고 했던 역할 (뒤에서 선을 대줘서 고위직까지 승진시키는 것. 어쩌면 블레빈스도 그런 경우였을지 모른다) 이 원래 크라이첵을 위해 예정되어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연수원 시절에 발탁된 것과 FBI에 들어온 뒤에 발탁된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크라이첵이 FBI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게 자기 의사였느냐 권력협회의 뜻이었느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 (스토리상으로는 아니지만.)


  멀더나 스컬리에 비해 한참 green FBI로 보이는 것도 그렇고, 여러 모로 sleepless의 그는 멀더보다 한참 연배가 떨어지는 후배로 그려진다. 그러니까 FBI 이전에 달리 쌓을 만한 경력이 없었을 거라는 얘기고, 이건 내가 생각한 가정과도 맞아떨어진다. 도겟처럼 경찰이나 해병대 경력이 있었다면 아무리 파기하려고 애쓴다 해도 어딘가는 자료가 있어야 마땅하니까. (CGB 스펜더의 기록도 찾아내는 마당에 론건맨이 크라이첵의 기록이 있기만 하다면 못 찾아냈을 리 없다.)


  Yes, he must have become angry at some point....



  (2003. 03. 16)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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