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

afterwards/chitchat 2010. 2. 3. 01:52

  여전히 생각 없고 소득 없는 2월. 본성을 거스르는 짓을 하려니 힘들다.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받네.


  셜록 홈즈(이번 그 영화)가 당겼던 이유를 계속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두 사람의 만담이 좋아서;로 귀결하는 것 같다.;; 거기에는 자막이 은근히 한 몫 한 것 같고. 마이크로프트가 셜록의 동생이 되는 만행을 저지르긴 했지만, 뭐 평소에 관심이 없었으면 할 수 없는 것.


  Limitations를 읽고 있다. 장편이라기엔 좀 못미치고 중편이라기엔 살짝 긴 정도의 길이인 것 같은데 서양 페이퍼백이 그렇듯 부피나 크기에 비해 가벼워서 생각보다 들고 다니기는 힘들지 않으나 진도가 정말 안나간다... 딱히 안 읽히는 것도 아닌데 실속없이 정신머리가 없어서 그런가.


  우야든둥 터로의 표현을 그대로 옮겨오자면 'core'에 어딘가 'coldness'를 간직한 여인네들 캐릭터를 내가 보기 벌써 세 번째인 것 같은데, 그렇잖아도 이 작가가 여성 캐릭터는 타자로만 다룬다는 느낌을 받고 있던 터라 어쩌면 이게 근본 원인인가 싶기도 하다. 실은 이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The Laws of Our Fathers부터 읽었어야 하는 건데 그건 읽기가 더 어렵고 길이도 더 길어서; 아 정말 누가 번역해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사실 번역을 입에 담을 정도로 빼어난 작품을 내놓는 사람은 또 아니고...; 번역을 거론한다면 차라리(?) 아만다 크로스를 보고 싶은데 그건 나름대로 또 애로사항이 있다 보니... 에드워드 호크의 단편집이 나올 수 있으려나? 리버스 경감 단편집도 읽고 싶어서 몇 번이고 구입을 망설였었는데. 리버스는 장편은 너무 우울하고, 단편 정도면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의외로 흥미를 갖게 하는 플롯이 장점인 작가기도 하고.


  말은 이상하지만, 사실 요새 추리소설은 영문 원서에만 손대는 것은 여유가 없어서이다-0-;; 요즘은 그쪽 커뮤니티에서 많이(more than I'd like, I should say) 떨어져 있는 판에 가뜩이나 읽는 책마저 현재 번역서의 흐름과는 동떨어져 있으니, 이래서야 원. 하긴 3-4년여쯤 전 일본 추리소설 번역이 쏟아져 나올 때부터 이미 벌어진 일이기는 했다.


  와 오늘은 정말 두서없는 잡담에 충실하네.;;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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