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즌을 볼 수 없어 욕구불만이라 쓰는 글. 3시즌 현재까지 내용 모름ㅠ_ㅠ)



POI는 강한 '언니들' 캐릭터가 많이 활보한다. 그 중에 미친 언니들(루트만 해도 입이 벌어졌는데 나중에는 쇼까지. 카라는 물론이고)이 좀 많긴 하지만, 내가 과문한 소치인지는 몰라도 카터만 해도 다른 데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고 - 게다가 그만한 비중으로는 - 조이 모건도 쿨하고 멋진 언니다.


근데 여기서 좀 재미있는 건, 과거의 여자들은 대개 수동적이고 '착한' 전통적 여성상인 반면 현재 시점에서 주인공들과 교감하고 interact하는 여성들은 다 '강한 언니들'이라는 거다. 재미있어. XF가 그랬듯 누구의 single mind가 뒤에서 작동하는 것은 아니리라 생각하지만, 좀 웃긴다. 해서 실은 그레이스와 핀치의 삶이 앞으로 더 얽혀돌아가게 되면, 두 사람 사이에 그린 듯한 아름다운 이야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던가 하는 내용이 좀 더 있었으면 싶기도 하다. 제시카는 워낙 리스에게 있어 절대적이었던 존재라 그런 현실적인 존재로의 묘사가 좀 어려울 듯하고 위험도 더 크지만, 그레이스는 살아 있으니 핀치랑 계속 얽힐 여지가 있으니까. 그레이스에게 뒷얘기(내지 비밀)을 붙여달라는 게 아니라, 그 둘의 관계가 너무 이상적으로만 그려져서 현재로서는 그레이스가 거의 산(=실체가 있는) 사람 같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리스는 제시카랑 얽혀 있을 때만 해도 순수하고 순진한 면이 있는 셈이었지만 (실은 지금도 그렇다. 타고난 성격인듯) 핀치는 완전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애초에 그레이스가 loner라는 점 때문에 접근해볼 마음을 냈으니까, 두 사람의 관계가 그렇게 순백으로만 그려지는 게 좀... 웃긴다. 아무 것도 모르고 shell 속에서 보호받는 입장의 여자가 하나 정도 있는 것은 시비걸고 싶지 않지만, 주인공들의 과거에 유일했던 연인들이 둘 다 그런 캐릭터라면 좀 불쾌한 맛이 나서 말이지. 제시카의 경우는 리스에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고 목적이었으니 끝간 데 없이 미화된다 하여도 이해하겠지만, 그레이스까지 그러니까 좀 삐딱해지고 싶어진다.



이거 vent로군;;;;;;;;;; 3시즌 3에피가 Lady Killer라니까 생각이 나서.;;;;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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