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our town 2007. 4. 21. 08:11

  8, 9시즌을 거친 지금에 와서도 mythology 줄거리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이 불쑥 솟아오르곤 합니다. 대개는 궁금증이죠. 구멍이 송송 뚫린 플롯을 대하고 있자니 스스로 그 간극을 메꿔주고 싶어지는 게... 아마도 당연하겠지요....-_-;;


  어제 생각해봤던 건 바로 크라이첵의 머릿속에 든 '생각'입니다. 물론 하루이틀 품어온 의문은 아니었지만, 본격적으로 끄집어내본 건 얼마 안 된 것 같네요.


  멀더의 신념에 대해서는 드라마가 내내 설명해줬을뿐더러 시험대에 세우기도 수차례 했고, 그와 대척점에 서 있는 CSM에 대해서도 대립의 각을 세우기 위해 그만한 투자가 있었지만, 크라이첵은 mythology episode 내에서도 그만큼 대접받은 존재는 아니잖아요^-^ 뭐랄까, 기능적 존재에 더 가까웠으니까요.


  전 크라이첵이 순전히 자기 이득만을 보고 행동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를 움직인 동인(動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이 서지 않습니다. 크라이첵이 선택한 방식에 대해서는 납득이 가는데, 크라이첵이 정한 노선을 뒷받침하는 그 생각에 대해서는 아직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 열정이 이기심의 발로가 아니었다는 걸 믿고는 있는데 이유까지는 알 수가 없다보니, 크라이첵 편애(??) 모드인 사람이라 그 자리에 있지 않은 걸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 ^-^;;


  요새 '사실'이란 어떤 것인가? 라는 문제제기에서부터 믿음의 문제, 믿는 방식의 문제에까지 나아가는 책을 보고 있어서 그런지, 누구 말마따나 이런 '생산적이지 못한' 의문도 왠지 정당화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데, 정말로, 여러분들께서는 알렉스 크라이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2004. 01. 17)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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