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en 3 (2006)

afterwards 2007. 4. 10. 05:14

  논박할 수준이 안되는 상대는 비웃어주는 거라고 진모씨가 그랬던가-_- 난 그럴 능력이 안 되니 혼자 열받다 뚜껑 열어주고 잊어버리는 수밖에.   하지만 너무 억울하다. (스포일러)깔끔하게 스핀오프를 만들 만한 캐릭터만 남긴 제작진의 능력에 찬사라도 보내줘야 할까.(스포일러 끝)



 (2006. 06. 28)
Posted by Iphinoe

  오늘 Trevor와 크라이첵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나누었다.


  그는 크라이첵을 '자기 이익을 쫓아 움직이는 남자'로 보고 있었지만, greedy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정확히 말하면 썼다가 바로 취소했다.)


  그리고 나서 그가 생각해낸 단어가 저거였다.


  "I think he's angry, yes."


  'angry at what?'이라고 물어보진 않았지만^-^ (난 꽤 착하다 ;-)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우린 함께 웃었다. 그 단어가 너무도 적절해서다.



  (2003. 0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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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이첵은 언제쯤 권력협회의 눈에 들어 발탁(?)되었을까? FBI에 들어오기 전일까 후일까? 연수원 시절일까 아예 그 이전일까?


  마지막 가정을 따라가 본다면, 크라이첵의 FBI 입사(?) 자체가 권력협회의 계획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멀더 하나 감시하자고 그런 수고를 할 사람들이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겠지) 보면, 당시 권력협회는 크라이첵을 자신들의 수하이자 앞잡이보다는 더 많은 쓸모를 지닌 인물로 보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훗날 제프리 스펜더에게 맡기려고 했던 역할 (뒤에서 선을 대줘서 고위직까지 승진시키는 것. 어쩌면 블레빈스도 그런 경우였을지 모른다) 이 원래 크라이첵을 위해 예정되어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연수원 시절에 발탁된 것과 FBI에 들어온 뒤에 발탁된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크라이첵이 FBI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게 자기 의사였느냐 권력협회의 뜻이었느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 (스토리상으로는 아니지만.)


  멀더나 스컬리에 비해 한참 green FBI로 보이는 것도 그렇고, 여러 모로 sleepless의 그는 멀더보다 한참 연배가 떨어지는 후배로 그려진다. 그러니까 FBI 이전에 달리 쌓을 만한 경력이 없었을 거라는 얘기고, 이건 내가 생각한 가정과도 맞아떨어진다. 도겟처럼 경찰이나 해병대 경력이 있었다면 아무리 파기하려고 애쓴다 해도 어딘가는 자료가 있어야 마땅하니까. (CGB 스펜더의 기록도 찾아내는 마당에 론건맨이 크라이첵의 기록이 있기만 하다면 못 찾아냈을 리 없다.)


  Yes, he must have become angry at some point....



  (2003. 03. 16)


Posted by Iphinoe

JOSH EXLEY:  I tell you, when I saw that baseball game being played this laughter just... it just rose up out of me. You know, the sound the ball makes when it hits the bat?
  어느날 우연히 야구 경기를 보게 되었어요.
  사람들 웃음소리가 내 가슴을 강하게 때렸죠. 그리고 공이 방망이에 부딪히는 소리... 마치 음악 소리같았죠. 그리고 잔디 냄새, 가죽 글러브 냄새... 내 인생 처음으로 멍청한 짓을 했고 그 순간 사랑에 빠졌어요. 멍청한 짓이 그렇게 신난다는 건 처음 알았죠.


YOUNG ARTHUR DALES:  (smiling) Yeah.


JOSH EXLEY:  It was like music to me. You know, the smell of the grass, 11 men-- first unnecessary thing I ever done in my life and I fell in love. I didn't know the unnecessary could feel so good. You know, the game was meaningless but it seemed to mean everything to me. It was useless, but perfect.
  사실 야구라는 게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사는거지만 내겐 인생 그 자체죠. 멍청하고 쓸데없는 짓이죠. 하지만 아름다와요.


YOUNG ARTHUR DALES:  Yeah, like, uh... like a rose.
  마치... 장미처럼...


JOSH EXLEY:  Yeah, yeah, yeah, like a rose. See? You get it, Arthur. You're a fan.
  내 말을 알아듣는군요. 야구 팬 맞죠?


YOUNG ARTHUR DALES:  Uh-huh.


JOSH EXLEY:  Tell you, from that moment on I just couldn't fix myself to go home.
  야구를 접한 바로 그 순간부터 도저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어요.



뱀발

  결국 그까짓 드라마 하나에 그렇게 매달리느냐'라는 말을 한두 번 들은 게 아닌데, 두 사람의 이 대화를 보거나 읽을 때마다 위의 말이 떠오른다. 이 에피소드를 좋아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에 단연코 이 대사도 들어간다.


  (난 DD 팬은 아니라 DD에 대해서 아는 건 없다는 걸 전제하고) DD가 6시즌부터 지친 기색을 드러내며 엑스 파일을 떠날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지만, 결국 이 드라마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이 에피소드를 볼 때마다 언제나 느낀다.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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