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RIP

our town 2017. 7. 18. 00:22


Martin Landau, Dr Alvin Kurtzweil in The X-Files: Fight the Future has passed away.


iconic figure들을 잃는 기분은 많이 이상하다. Tombstone이 25년 전 영화라는 걸 깨달았을 때랑 비슷한 기분?


May you rest in peace, and a happy journey.


Posted by Iphinoe

소사

카테고리 없음 2017. 3. 14. 02:57

또 던지고 갈 요량으로. 대저 이 시간에 하는 포스팅은 맛이 안 좋은데,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겠지.


1. 예전의 일상들을 복기하다, 이른 대선의 계절을 맞아 떠올린 '시티즌 빈스'. 어딘가에 감상을 쓰다가 덮어두고 끝을 내지 않았던 기억인데, 선거철 되면 꾸준히 생각나는 작품. 투표라는 행위와 인생을 되돌아보는 행위+그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행위를 너무 절묘하게 엮어 놔서 선거철마다 눈에 밟히는 작품. 게다가 미묘하게 어긋나는 상황적 유머(빈스라는 인간이 좀 그런 감이 있다)를 좋아하는 사람한테 계속 낄낄거릴 거리가 제공되는 작품이다. 적절한 폭력과 사랑(?)도 있고, 연민도 있고 공감도 있고 그렇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12번 테이블 대표가 나오는 대목을 제일 재미있어했다.

그나저나 벚꽃 대선 얘기하더니 장미 대선이라. 첫째로 시적인 풍미가 있으면서, 아이러니가 매우 강렬하다. 장미 이름이 붙은 고유명사가 전세계적으로 몇 개 더 있지. 그러고 보니 이 블로그 이름에도 장미가!!


2.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동안 2006년 이전의 과거는 다소 빛이 바랜 것처럼 띄엄띄엄 기억나곤 했는데, 외부적 상황 때문에 강제적으로 처음에는 2004년의 기억이, 그 다음에는 2002년의 기억이 소환되는 몇 달간이었다. 대체적으로는 조용하고 눈에 안 띄게 행동하...ㄴ다고 하면 비웃음을 사려나, 하여간 튀지 않게 굴려고 하는 편인데, 가끔씩 미친 짓을 하곤 했었다. trauma에 가까운 각인을 남기는 특정 기억들이 삶을 지배한다면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이제는 의미없게 되었다고 하여 그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실은 그렇기에 더 끔찍하게 슬플 뿐이다.


공개적인 자리에 암호처럼 글쓰는 거 싫어하지만, 모 이젠 나 혼자 쓰고 나 혼자 보고 있으니 가끔은 이래도 되겠지. 책은 읽은 지가 언제인가 싶어서 감상이 나올 일이 없고, 영화는 열까지는 아니라도 성을 다해 보지를 못하고, 드라마는 걍 모으기만 할 뿐이라 포스팅할 거리도 없다.


3. 이제는 뿔뿔이 흩어진 인연들이 가끔씩 기억에 소환되면, 세월이라는 그 시간적 간극을 뛰어넘어 서로가 같은 심정일까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몇몇하고야 나름 성의를 다해 관계의 끈을 붙들고야 있지만 이미 오가는 메일에도 쓸 바를 검열해야 하는 사이가 되었고, 진실로 연이 끊어진 인연들도 있고. 그리운 사람들이야 많지만 일방적인 마음일 뿐이니까.


4. 에 그리고... 나 어스시의 마법사 언제 읽지. 시기가 계속 엇나가서 계속 묵히고 있는데, 문제는 이제 내 책장은 닿을 수조차 없는 곳이 되어서 어디선가 빌려야 한다는 건데... 애초에 그 전에 읽을 마음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기도 하고. 책 안 읽은지가 정말 너무 오래 됐단 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사실에 슬퍼하는 것조차 염치가 없다.


전에 누구였더라, 위대한 작가들은 냉정해질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얘길 어디선가 보면서 그 취지에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있는데, 그 예와 반례로 즉각 떠오르는 사람들이 각각 르 귄과 터로였었다. 무슨 얘기를 이어가려고 했는지 까먹었으니 포스팅을 그만할 때가 되었군.


그나저나 대선까지 남은 날이 너무 길다. 시간은 뚜벅뚜벅 가는 것이니 재촉하지 않아도 제 페이스대로 오겠지만, 랜드마크가 되는 사건들이 너무 띄엄띄엄 오면 그 사이가 버티기가 쉽지 않다. 하는 일도 없는데.




Posted by Iphinoe

소사

카테고리 없음 2017. 2. 24. 01:45


두 가지 얘기. 던지고 가야지.


2. 재주는 없고 부단한 연습을 통해 익힐 끈기는 더 없지만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는 매우 오래 전부터 생각했다. 4컷 카툰 스타일의 그림 말이야. 캐리커쳐?? 뭐라고 불러야 하나. 펜 하나하고 종이만 있으면 혼자 낙서할 수 있는 수준. 나는 원하는 바를 이미지의 형태로 표현하는 능력이 전무해서 0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여튼 내가 대저 그렇듯이 생각만 할 뿐 실행에 옮긴 역사는 없다만 오늘 든 생각 중에 하나가, 그게 내 생각을 좀 덜 흘릴 수 있을 것 같아서..에서 출발한 측면이 있다는 것. 우습게도 또 다른 측면은 그림은 활자가 덜 요구되기 때문에 - 어떨 때는 같이 가야 하지만 - 언어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만, 하여간 글은 어떨 때 정말로 직설적인 도구라서 낙서를 글로만 할 수 있고 다른 수단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게 종종 너무 불편하다는 거다.

그나마 글도 못 쓰는 게 - 문장 더럽게 이상하다 -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1. 그리고 이거야말로 갑작스런 얘기지만 - 원래 항상 갑작스럽지!! ㅋ - 오늘은 난데없이 멀더 생활 패턴에 금붕어가 얼마나 큰 사치인가 하는 데 생각이 미쳤다. 애초에 이 인간 생활 방식으로는 집에 개미새끼 한 마리 제대로 기를 수가 없는 것이다. 제작진이 초기에 무슨 생각으로 어항을 넣어줬는지 모르겠다. 미관상? 여튼 비현실적이기가 이를 데 없어.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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