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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town 2013. 10. 13. 21:14

As ever.


Posted by Iphinoe

(3시즌을 볼 수 없어 욕구불만이라 쓰는 글. 3시즌 현재까지 내용 모름ㅠ_ㅠ)



POI는 강한 '언니들' 캐릭터가 많이 활보한다. 그 중에 미친 언니들(루트만 해도 입이 벌어졌는데 나중에는 쇼까지. 카라는 물론이고)이 좀 많긴 하지만, 내가 과문한 소치인지는 몰라도 카터만 해도 다른 데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고 - 게다가 그만한 비중으로는 - 조이 모건도 쿨하고 멋진 언니다.


근데 여기서 좀 재미있는 건, 과거의 여자들은 대개 수동적이고 '착한' 전통적 여성상인 반면 현재 시점에서 주인공들과 교감하고 interact하는 여성들은 다 '강한 언니들'이라는 거다. 재미있어. XF가 그랬듯 누구의 single mind가 뒤에서 작동하는 것은 아니리라 생각하지만, 좀 웃긴다. 해서 실은 그레이스와 핀치의 삶이 앞으로 더 얽혀돌아가게 되면, 두 사람 사이에 그린 듯한 아름다운 이야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던가 하는 내용이 좀 더 있었으면 싶기도 하다. 제시카는 워낙 리스에게 있어 절대적이었던 존재라 그런 현실적인 존재로의 묘사가 좀 어려울 듯하고 위험도 더 크지만, 그레이스는 살아 있으니 핀치랑 계속 얽힐 여지가 있으니까. 그레이스에게 뒷얘기(내지 비밀)을 붙여달라는 게 아니라, 그 둘의 관계가 너무 이상적으로만 그려져서 현재로서는 그레이스가 거의 산(=실체가 있는) 사람 같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리스는 제시카랑 얽혀 있을 때만 해도 순수하고 순진한 면이 있는 셈이었지만 (실은 지금도 그렇다. 타고난 성격인듯) 핀치는 완전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애초에 그레이스가 loner라는 점 때문에 접근해볼 마음을 냈으니까, 두 사람의 관계가 그렇게 순백으로만 그려지는 게 좀... 웃긴다. 아무 것도 모르고 shell 속에서 보호받는 입장의 여자가 하나 정도 있는 것은 시비걸고 싶지 않지만, 주인공들의 과거에 유일했던 연인들이 둘 다 그런 캐릭터라면 좀 불쾌한 맛이 나서 말이지. 제시카의 경우는 리스에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고 목적이었으니 끝간 데 없이 미화된다 하여도 이해하겠지만, 그레이스까지 그러니까 좀 삐딱해지고 싶어진다.



이거 vent로군;;;;;;;;;; 3시즌 3에피가 Lady Killer라니까 생각이 나서.;;;;


Posted by Iphinoe

그 유명한 책.^^ 번역출간된 지 좀 됐지만, 이제야 인연이 닿았다.


이렇게 읽으라는 책은 아니었겠지만 오늘은 진지한 독서도 아니고 해서, 일단 낯을 익힌다는 취지^0^에서 색인을 기준삼아 뒤졌다.


이제 대강 기억나는 작가들은 다 찾아본 것 같다. 이 책이 매우 개인적인 의견의 서술이지 결코 백과사전적 내지는 통사적 역사서가 아니라는 저자의 코멘트에 동의한다. 엘리스 피터스에 대한 평처럼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도 있고(비록 나는 유쾌하게는 읽었지만), Jim Ellroy에 대한 평처럼 동의는 하지만 동감은 안되는 것도 있고, 아만다 크로스에 대한 평처럼 일부는 맞지만 그 주제상에서는 '이 남자 노인네가 약처먹었나 아니면 남자 노친네인 탓인가' 싶은 것도 있고, 퀸처럼 팬심이 앞서 눈이 멀어 읽는 경우도 있었다. 아, 요근래 내가 너무 많이 들먹이는 작품인 'Presumed Innocent'의 경우는, 시몬즈가 한 말에는 동의하지만 그가 이 작품의 문체 + 그로 인해 빚어지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고찰을 빼먹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Turow가 대가나 거장이라기에는 좀 모자란다고 생각하지만, 그 작품에는 Simmons가 평가한 그 이상이 있다. 적어도 그 작품만은.


여튼 매우 재밌었고, 즐거웠다. 나머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찬찬히 읽어봐야겠다.^_^


Posted by Iphinoe

소사

카테고리 없음 2013. 6. 26. 19:16

하도 글이 안 써져서 좀 놀다 가기로.


실은 몇 주 전에 한니발 1x07을 보고 불타올라 GA의 연기에 대해 쥐뿔도 모르면서 제법 긴 궤변을 늘어놓았었는데, 저장을 안 눌러서 홀랑 날렸다. 빠심이 낭자한 제법 마음에 드는 글이었는데. 요샌 체면 같은 거 안차리고 조심성도 없어져서 ㅋ.


근데 Fuller는 하필이면 자기가 만든 캐릭터들로는 대박을 못 치고 남이 만든(그것도 여러 손을 거친) 캐릭터로 대박을 친단 말인가. 하긴 퓰러의 캐릭터들은 조금씩 엇나가면서도 다들 아기자기한 데가 있어서 확 엎어져서 앞뒤 안 가리고 빠져들기에는 2%씩 모자란 감이 있었다. 나만 해도 Dead Like Me는 2시즌 첫회까지만 (그것도 괴로워하면서) 좋아하고, Pushing Daisies는 1시즌 마지막회의 리 페이스 연기에 거하게 낚였던 거지만. 그래도 색감이 넘쳐나고 사랑스러워서 좋아는 했다. 실은 그래서 무채색에 점점 가까워지는 한니발 화면이 잘 적응이 안돼. Fuller 하면 테크니컬러 화면이어야 하는데. 거기다 잔인한 건 덤.



리 페이스 이야기 하니 말인데, 나 호빗을 보면서도 페이스를 못알아봤었더랬다-0- 맙소사. 독수리들이 드워프들이랑 빌보를 바위산에 떨궈주고 화면 암전되길래 호빗 시리즈에 나온다더니 2편부터 나오나? 했는데 closing credit에 이름이 뜨는 거다; 깜짝 놀라서 나중에 casting credit 뜰 때 매의 눈으로 탐색했는데 무려 스란두일이었어; 정작 스란두일 지나갈 땐 두 번 다 '저렇게 특이한 인상을 주는 사람이 있다니 대체 누구냐' 그랬는데-0-; 풍채가 좋다고는 못해도 키가 크고 꼿꼿하게 서 있어서 당당하긴 하더라만, 2편 예고편에서 무게잡고 대사 읊는 걸 들으니 역시 휴고 위빙하고는 체급이 다르다^^



여튼... 한니발 사가는 관심도 없는데, 퓰러와 질리언 앤더슨 때문에 봐야 하나 하며 한숨을 푹푹 쉬고 있다. 난 내장 요리 좋아하지도 않는단 말이다ㅠㅠ 하지만 앤더슨이 그런 역할은 매우 오랜만인지라. 게다가 그런 압도적인 개성을 가진 상대에게 위축되지 않는 역은 10년을 해와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고^0^ 하지만 이 시리즈를 진짜로 즐기려면 한니발-윌 콤비를 즐길 줄 알아야 하는 모양인데 아직까지는 그쪽에는 별 관심이 없다=0=




덕담이 고파 인터넷을 헤맸었는데, 요샌 다들 트위터로 옮겨가셔서 블로그고 홈페이지고 황량한 데가 많다. 두 달에 하나 꼴로 포스팅할까 말까 하는 내가 이런 말 할 처진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모범시민들 속에서만 살았더니 내 자아가 비명을 질러대고 있다. 순도 100% 덕담을 내놓아라!! 하면서.... 채팅창의 친구들은 너무 일반인들이라 덕담엔 상대를 잘 안해준다. 하긴 어차피 일방통행이기는 다를 것이 없구나.


그리고 실은 '꺼리'가 있어야 덕담도 하는 것인데 요샌 영 정체상태라 별 게 없다. EQ 덕담은 그나마 좀 떨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건 애초에 거의 혼자 떠드는 것이었고 그외에 요즘은 팔 만한 게 잘 나타나질 않는다. Presumed Innocent를 자꾸 얘기하게 되는 것도 내가 터로 팬이어서가 아니라 팔 만한 거리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임다. XF는 요새 내 상황이 좀 안좋아서 밀어두었다. 좋아하니까, 내 나름으로는 그렇게 보호를 한다.



하도 팔 건 없고(for the record, 'dig', not 'sell') 신경은 곤두서고 해서 최근엔 심지어 이미 예전에 한 번 지나갔던 '콘스탄틴'을 다시 건드려보고 있다. 원작까지 손대긴 귀찮아서 영화에 머문다. 콘스탄틴의 아파트는 꽤 흥미있게 생겼다. DVD commentary에서 부가 설정을 언급하는 걸 들은 것 같긴 한데 기억은 안 난다. 원래 이 영화에 시선이 꽂혔던 것은 케이블에서 지나가다가 루시퍼 캐릭터를 보고서였는데, 그쪽은 원체 deus ex machina이신지라 별 건덕지가 없다. :) 가브리엘은 재미가 없고. 콘스탄틴과 성당에서 나누는 대화야 죽였지만.


일상을 버틸 수 있게 만들어주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영화관에 안 간 지가 너무 오래되어 그런가보다.



Posted by Iphinoe

출처는 위키피디아.



Kate Fansler mysteries:


-- In The Last Analysis (1964)
-- The James Joyce Murder (1967)
-- Poetic Justice (1970)
-- The Theban Mysteries (1971)
-- The Question of Max (1976)
-- Death in a Tenured Position (1981, Nero Award winner)
-- Sweet Death, Kind Death (1984)
-- No Word From Winifred (1986)
-- A Trap for Fools (1989)
-- The Players Come Again (1990)
-- An Imperfect Spy (1995)
-- The Collected Stories (1997) - most are for Kate Fansler, but not all.
-- The Puzzled Heart (1998)
-- Honest Doubt (2000)
-- The Edge of Doom (2002)


Posted by Iphinoe

몇 년 전에 모 님^^께서 모모한 클럽^^에 올려주신 저작 목록. ghostwritten인 경우 별도로 표시가 되어 있다.
출처는 적혀 있지 않았어서 모르고, 별 표시가 된 것들이 몇몇 있는데 왜 그런지도 알지 못한다.;;;;
기록 목적에서 올려둔다. 이제 보니 특히 장편 중에서는 생각보다 남은 것이 많지 않다.



Ellery Queen, pseudonym for
Frederic Dannay and Manfred B. Lee
Characters: Ellery Queen, Drury Lane


Queen, Ellery,


EQ's First Period:
--The Roman Hat Mystery, Stokes, 1929.
--The French Powder Mystery, 1930.
--The Dutch Shoe Mystery, 1931.
--The Greek Coffin Mystery, 1932. **
--The Egyptian Cross Mystery, 1932.
--The American Gun Mystery, 1933.
--The Siamese Twin Mystery, 1933. *
--The Chinese Orange Mystery, 1934.
--The Spanish Cape Mystery, 1935.


EQ's Second Period:
--Halfway House, 1936.
--The Door Between, 1937. *
--The Devil to Pay, 1937.
--The Four of Hearts, HarperPerennial, New York, 1938.
--The Dragon's Teeth, Signet, New York, 1939. *


EQ's Third Period:
--Calamity Town, Signet, New York, 1942. **
--There Was an Old Woman, Little, Brown, Boston, 1943.
--The Murderer Is a Fox, Little, Brown, New York, 1945.
--Ten Days' Wonder, HarperPerennial, New York, 1948.
--Cat of Many Tails, Little, Brown, New York, 1949. **
--Double, Double, Little, Brown, 1950.
--The Origin of Evil, Little, Brown, New York, 1951.
--The King Is Dead, Little, Brown, New York, 1952.
--The Scarlet Letters, Little, Brown, New York, 1953.
--The Glass Village, Little, Brown, New York, 1954.
--Inspector Queen's Own Case, Little, Brown, New York, 1956.
--The Finishing Stroke, Little, Brown, New York, 1958.


EQ's Fourth Period:
--Dead Man's Tale, Pocket Books, New York, 1961. (ghostwritten by Stephen Marlowe)
--Death Spins the Platter, Pocket Books, New York, 1962. (ghostwritten by Richard Deming)
--Murder with a Past, Pocket Books, New York, 1963. (ghostwritten by Talmage Powell)
--Wife or Death, Pocket Books, New York, 1963. (ghostwritten by Richard Deming)
--Kill as Directed, Pocket Books, New York, 1963. (ghostwritten by Henry Kane)
--The Player on the Other Side, Random House, New York, 1963. (ghostwritten by Theodore Sturgeon)
--The Player on the Other Side, John Curley & Assoc, South Yarmouth, Massachusetss, 1963. (ghostwritten by Theodore Sturgeon)
--The Golden Goose, Pocket Books, New York, 1964. (ghostwritten by Fletcher Flora)
--And on the Eighth Day, Ballantine, New York, 1964. ** (ghostwritten by Avram Davidson)
--The Fourth Side of the Triangle, Ballantine, New York, 1964. ** (ghostwritten by Avram Davidson)
--The Four Johns, Pocket Books, New York, 1964. (ghostwritten by Jack Vance)
--Blow Hot, Blow Cold, Pocket Books, New York, 1964. (ghostwritten by Fletcher Flora)
--The Last Score, Pocket Books, New York, 1964. (ghostwriter unknown)
--Beware the Young Stranger, Pocket Books, New York, 1965. (ghostwritten by Talmage Powell)
--The Copper Frame, Pocket Books, New York, 1965. (ghostwritten by Richard Deeming)
--A Room to Die In, Pocket Books, New York, 1965. (ghostwritten by Jack Vance)
--The Killer Touch, Pocket Books, New York, 1965. (ghostwriter unknown)
--Where Is Bianca? 1966. (ghostwritten by Talmage Powell)
--Who Spies, Who Kills, 1966. (ghostwritten by Talmage Powell)
--Face to Face, HarperPerennial, New York, 1967. ** (ghostwritten by Jack Vance?)
--A Study in Terror, Lancer, New York, 1966. (by Paul W. Fairman and Ellery Queen)
--Losers Weepers, Dell, New York, 1966. (ghostwritten by Richard Deming)
--The Madman Theory, Pocket Books, New York, 1966. (ghostwritten by Jack Vance)
--Shoot the Scene, Pocket Books, New York, 1966. (ghostwritten by Richard Deming)
--The House of Brass, Signet, New York, 1968. (Ellery Queen)
--Cop Out, World, New York, 1968. (Ellery Queen)
--Guess Who's Coming to Kill You? Lancer, 1968. (ghostwritten by Walt Sheldon)
--The Last Woman in His Life, Signet, New York, 1969. (Ellery Queen)
--Kiss and Kill, Dell, New York, 1969. (ghostwriter unknown)
--A Fine and Private Place, Signet, New York, 1971. ** (Ellery Queen) McCall Troubleshooter Series:
--The Campus Murders, Loancer, New York, 1969. (ghostwritten by Gil Brewer)
--The Black Hearts Murder, Magnum, New York, 1970. (ghostwritten by Richard Deming)
--The Blue Movie Murders, Lancer, New York, 1972. (ghostwritten by Edward D. Hoch)
--also see Ellery Queen Novels Ghost Written by Others


Ross, Barnaby, (Ellery Queen)

--The Tragedy of X, 1932. **
--The Tragedy of Y, 1932.
--The Tragedy of Z, International Polygonics, Ltd., New York, 1933.
--Drury Lane's Last Case, 1933.
--Quintin Chivas, Trident Books, New York, 1961. (ghostwritten by Don Tracy)
--The Scrolls of Lysis, Trident, New York, 1962. (ghostwritten by Don Tracy)
--The Duke of Chaos, Pocket Books, New York, 1964. (ghostwritten by Don Tracy)
--Strange Kinship, Pocket Books, New York, 1965. (ghostwritten by Don Tracy)
--The Cree from Minatree, Pocket Books, New York, 1965. (ghostwritten by Don Tracy)
--The Passionate Queen, Pocket Books, New York, 1966. (ghostwritten by Don Tracy)



Collections of Short Fiction
Queen, Ellery,
--The Adventures of Ellery Queen, Frederick A. Stokes, New York, 1934. *
--The New Adventures of Ellery Queen, 1939.
--The Casebook of Ellery Queen, 1945.
--Calendar of Crime, 1952.
--Q. B. I.: Queen's Bureau of Investigation, 1955.
--International Casebook, 1964.
--Queen's Full, 1966.
--Q. E. D.: Queen's Experiments in Detection, World Publishing, New York, 1968.
--The Ellery Queen Omnibus, International Polygonics, New York, 1988. ISBN: 1-55882-001-9 (includes The Adventures of Ellery Queen and The New Adventures of Ellery Queen)


Posted by Iphinoe


제대로 된 리뷰를 쓰려면 시간이 좀 더 흘러야 할 것 같으니 메모성.



1.  조심스레 했던 기대보다 훨씬 좋은 책이었다. 맥락을 잘 알 수 없었던 '악의 기원'과 '킹은 죽었다'까지 좀더 잘 이해가 된 느낌이다(소위 '라이츠빌 시리즈' 장편 연작이 '일곱 번의 살인 사건 Double, Double'로 일단락된 뒤 위의 두 작품이 나왔거든. 이후 'The Glass Village'까지 셋이 매년 한 편씩 연달아 나온다. 그 다음 해 작품은 'Inspector Queen's Own Case'). EQ가 지금 받고 있는 평가보다 여러 의미에서 훨씬 더 도전적인 작가라는 생각이 드는 건 이런 면모들 때문이지. 시대에 대한 고찰의 흔적을 어떤 식으로든, 미숙하건 치기어리건 작품에 담으려고 애쓴 것이 이 세 작품의 특징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악의 기원' 같은 작품은 많고 그중 이건 평작에 속하고, 같은 주제라면 '킹은 죽었다'보다는 피터 디킨슨의 'The Lizard in the Cup'이 낫다. 그에 비하면 여러 모로 더 빼어난 'The Glass Village'가 번역이 안 된 것은... 애석하지만 퀸의 부재 때문이겠지.)


2.  EQ가 특히 헐리우드에서 활동했던 시기에 대해서 알고 나서는, 매카시즘의 시대를 이 두 사람은 어떻게 살았나 궁금해했었다. 더쉘 해밋 같은 사례도 있었고. 게다가 'The Glass Village'가 매카시즘을 은유적으로 다룬 작품이라고 듣고 나니 더 궁금해졌었다. 아직 리와 더네이의 이 시기 행보에 대해서는 크게 들은 바가 없지만, 적어도 동시대인으로서 이 시기를 어떻게 생각했었는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3.  퀸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읽기를 좀 꺼려했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물론 이유의 하나지만, 더 크게는 퀸이 EQ의 작품들에서의 가벼운 분위기를 세팅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퀸도 없는데 다루는 주제는 매카시즘이라니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만약 꼭 퀸 같은 캐릭터가 등장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매너리즘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편히 볼 수 없었을 것 같고. 그런데 기우였다. 이 소설에는 유머가 넘쳐난다. 키득거리게 하는 정도지만 guilty pleasure 정도는 될 것 같다. 법정에서 머리를 싸매쥐고 고심해야 하는 나이드신 판사님들 캐릭터 너무 다 귀여워=0=


4.  참, 퀸이 등장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작품 내적으로 분명히 있었다. 이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처음에는 퀸을 넣을 요량으로 이야기를 쓰고 있었을 텐데, 어느 시점에서 방향전환을 했으려나. 그리고 퀸이 등장하지 않는 EQ 이야기인 이 작품이 바로 다음 작품인 'Inspector Queen's Own Case'의 탄생에는 어느 정도의 계기를 제공했는지도 꽤 궁금하고. 결국 나중에는 라디오극으로 만들면서는 퀸을 끼워넣은 것 같지만, 그러면 이야기의 집중력이 아무래도 좀 흐려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5.  주제의식이 핵심인 작품이다보니 추리소설 속 사건으로서는 비교적 복잡하지 않게, 간결하게 간다. 엘러리 퀸이 좋아하고 즐겨하는 화려한 스타일과는 다르다.



Posted by Iphinoe

1.  EQ가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과 같은 트릭으로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아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었던가?), 그 작품이 진행중이었다면 어디까지 진행되었건 매우 보고 싶다. 비교가 되었을 것 같거든. 'Y의 비극'과 '비뚤어진 집'은 정말 비교가 된다.


2.  사람들이 이 소설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것 같진 않은데, 'Presumed Innocent'도 서술 트릭 작품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 작품의 흥미진진한 점 중 하나는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의 트릭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으로, 이 작품의 서스펜스의 상당 부분은 독자들이 화자를 믿을 수가 없게 한다는 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화자는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기소되었고, 무죄를 주장하면서 법정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데, 정작 이자가 정말 살인범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피해자와 내연 관계였던 사실이 있다는 것을 3장에 이르기까지 숨기면서 짐짓 수사에 대한 이야기와 선거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 그런데 그게 꼭 의도적이지는 않을 수도 있는 것이, 누구든 자신에게 자명한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는다. 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러니 그 생략이, 침묵이 의도적인 은폐인지 아닌지 독자로서는 영 판단이 안 서는 것이다.

이는 매우 subtle한 장치이고 효과라서 책을 처음 읽으면서 주의를 제대로 기울이고 있는 독자만이 그 뉘앙스를 잡아올릴 수 있고, 또 번역본으로 읽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판본에 따라 그 효과가 느껴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분명 거기 있다. 나로서는 터로가 과연 어느 정도 의도하고 썼는지가 궁금할 따름이다.


Posted by Iphinoe

오랜만이다. 그것도 더빙판으로 보는 것은. ('듣는다'고 해야 하나.)


이 걸작 에피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말을 할 수 있지만, 늘 처음 다가오는 것은 '에너지'다. 에너지로 가득한 에피소드. 마지막의 허무함에 동반되는 울분까지 그냥 완벽하다.



어쩌면 이보다 더한 시기는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이만큼 좋지 못한 시기도 없었을지 모르겠다.


Posted by Iphinoe

근황

카테고리 없음 2012. 7. 23. 01:36

'QBI'라고, EQ의 단편집이 있다. 몇 년도 작품이더라? 낭비할 시간이 깨알같이 많았던 시절 도서관에서 빌려서 타이핑해 두었는데, 정작 그러면서 읽었던가는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매우 새로운 기분으로 읽고 있다.


퀸의 단편집은 대저 장편에 비해 매우 발랄하고 전혀 진지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원서만 아니라면.(OTL)


진지하지 않은 만큼 특히 도입부에서 말장난을 너무 심하게 치는 통에, 중1 수준의 어휘들만 쓰고 있는데도 도무지 알아먹을 슈가 업서!!!



대개는 그걸 못 알아들어도 읽는 데 지장이 별로 없긴 하지만, 그래도 기운이 빠진다.


Posted by Iphinoe

.

카테고리 없음 2012. 5. 8. 03:12

아 정말 이러지 않았는데.

Posted by Iphinoe

1013

our town 2011. 10. 13. 13:17


Touchstones.


Posted by Iphinoe

.

카테고리 없음 2011. 5. 18. 02:18

Light a candle

Lay flowers at the door

For those who were left behind

And the ones who've gone before



Posted by Iphinoe

  MULDER: Ah, that's very funny coming from a ghost.

  멀더 : (웃음) 정말 웃기네. 유령이 그런 것도 모릅니까?




  MAURICE: ( laughs heartily ) Yeah, oh... the gun fooled me a little at first.
        You're a ghost hunter, huh? And you think I'm a ghost, huh? I've seen
        a lot of strange folks coming around here with a lot of strange equipment
        but I think you must be the first I've seen come armed.


  모리스 : (웃음) 그래, 그거군 그래. 총을 들고 설쳐대니까 착각했잖소.
        유령잡는 사냥꾼이시구만. 그래, 당신 눈에는 내가 유령 같소? 응?
        별별 사람들이 다 찾아오지. 세상에 듣도보도 못한 장비를 가지고.
        하지만 총을 들고 온 사람은 없었오. 당신이 처음이야.




  MULDER: Strange folks?

  멀더 : 별별 사람들이요?



Posted by Iphinoe

소사

카테고리 없음 2011. 2. 9. 02:53

  설 연휴 중에 KBS에서 해준 <유령작가>를 본 날, 영화가 2시 가까이(넘어서?) 끝난 통에 영화가 끝나자마자 그 아우라에 휘말린 채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고는 진중권 씨가 꿈에 등장하셨다. 무슨 맥락이야 이거;;


Posted by Iphinoe

  반사적으로 히키치 조교수의 얼굴과 특유의 말 돌리기가 떠오른다.


  ......이 안건이 과연 우리 위원회의 대응이 요구되는 사안인지 아닌지, 그 점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들 하시는지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가급적 신속하게 대응을 도모해야 할지 어떨지를 조속히 검토해야 하는 것인지, 가능한 한 많은 분들의 엄정중립적인 의견에 기초하여...



Posted by Iphinoe

소사

카테고리 없음 2010. 11. 21. 02:05

  몇십 만원 정도 손에 쥐었는데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에이브북스에서 10% 할인 쿠폰이 날아와서; 전부터 보고 싶던 The Velvet Touch와 Thieves' Dozen과 최근 포와로 님을 통해 알게 된 The Adventure of Murdered Moths and Other Radio Mysteries를 혹시나 살 수 있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니 이 시간이다. 곤란하다는 걸 알면서도 곤란한 짓을 하고 있으니 나도 참.


  게다가 에이브북스는 시간 잡아먹는 귀신인 게, 여긴 중고책방들의 연합사이트라서 책방마다 책값은 물론이거니와 배송비가 다 다르다. 그래서 그 딱 한 권을 우선순위로 두는 마인드로 임하면 몰라도 두세 권의 조합이 되다 보면 브라우징이 간단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아마존처럼 배송료가 첫 한 권과 거기 따라붙는 다른 책들에 대해 배송료 책정이 다르다 보니 '사는 김에..'를 시전하고 나면 머리가 터져나갈 지경으로 복잡해진다.


  게다가 검색하다가 두 가지 사실을 알았으니
  1.  에이브북스.com이 아니고 에이브북스.co.uk에서 날아온 쿠폰이었다. 이게 왜 문제냐면, 현재 환율 때문에 파운드화보다는 달러화로 사는 것이 아주 조금 더 싸다. 얼마나 싸냐면 딱 10퍼센트쯤.ㅡㅠㅡ
  2.  요 쿠폰이 15파운드 안에서만 적용된다. 15파운드짜리 구매일 경우라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15파운드어치에 대해서만 깎아주겠다는 얘기(어느 쪽이나 결국 1.5파운드 싸게 사라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결국 어쩌라고 소리가 나오는 상황.


  그리고 다음은 이리저리 검색하고 조합을 맞춰보다 깨달은 것.
  1.  The Adventure of..는 현재 올라온 오퍼로만 따지면 가장 싼 책방에서 사도 요거 하나만으로도 15파운드가 넘는다.
  2.  (당연하지만) 저 세 책을 다 구비한 헌책방은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저 중 두 권을 확보하고 있는 곳도.. 하나 있긴 한데 거긴 책값만 해도 100파운드 나오겠더라. 게다가 배송비도 비싸다.
  3.  그나저나 책 그만 사야 하는데.



  pdf파일을 볼 일도 있고 해서 내후년쯤, 여유가 생기면, 이북리더기를 마련할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인데 - 2년이나 남았으니 생각을 굴릴 기간은 충분하다 - 혹시 이 책들도 이북으로 구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지금은 아니지만, 2년이면 또 모르지. 하지만 이북 시장 자체가 이렇게까지 마이너한 독자들을 고려하는 시장인지의 여부는 또 미지수. 그렇다고 절판된 책을 도서관에 사라고 시킬 수도 없고...



  역시 무언가에 집착하면 사람이 이상해진다.





  진짜 이상해졌구나. 최대 15파운드까지 할인해주겠다는 이야기였는데 세상에 그걸 헛갈리다니. 그럼 10% 할인해서 최대 15파운드까지 할인 가능하다면 얼마까지 구매하라는 얘기?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야T-T


Posted by Iphinoe

1013

our town 2010. 10. 13. 01:2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해도 어김없이.


  당신들 덕에 행복했어요.



Posted by Iphinoe

소사

our town 2010. 10. 11. 14:51

  케이블 어느 채널인가 - 아마도 OCN이겠지 - 오늘 11시에 엑스파일:나는 믿고 싶다를 방송한다길래 오 무슨 바람이 불어서?라 생각했는데, 문득 날짜를 헤아려보니 10월 11일. 이틀 있으면 기념일이다.^-^


  OCN에 정말 엑스필 한 분 계신 모양인데? 불감청고소원, 그저 반갑고 고맙습니다.^o^


  Walking in Memphis를 들으면서 쓰다. :)





  수퍼액션이었구나.; 다 온미디어 계열이긴 하지만, 하여간에.;


Posted by Iphinoe

소사

카테고리 없음 2010. 8. 30. 14:46

  1. 내가 무얼 위해 걷고 있는지 알 수가 없구나.


  2. 이윤기 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해서. 명복을 빕니다. 달리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Posted by Iph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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